전리품에 목매다

이데올로기도 가지가지

by 강하단
전리품에 목매는 세계관이라도 합법적이고 합리적이면 그만이다?


올바르게, 착하게, 순리대로 얻은 재화가 아니면 비록 합리적으로 배분된다 하더라도 정중하게 거절 또는 단호하게 거부하는 것이 도덕적이다. 물론 도덕도 개인의 기준에 따라 제 각각이지만 말이다.


에너지 예를 들면, 화석연료에서 원자력으로 그리고 다시 태양광, 풍력 옮겨가면 그곳에서 생산된 에너지는 무한정 이용해도 무방한가? 지구에 대한 영향의 정도가 다를 뿐 아무리 그린 또는 재생에너지라고 하더라도 자연 피해는 불가피하다. 자연 폐해에 그치지 않는다. 기후변화 영향 없는 에너지도 펑펑 쓰면 그게 탈이 안나겠는가? 유기농 음식도 배 터지게 먹으면 진짜 배 터진다. 경제로 넘어가면 자본과 부동산, 신용경제 경제학 이론이 세계의 판도를 좌지우지 하면서 글로벌 경제와 무역이라는 이름으로, 선물과 레버리지 거래를 통해 자본이 증식되어 일반 시민은 감히 꿈도 못 꿀 엄청난 부를 취해도 합법적 투자란 이름으로 오히려 칭송받는다. 돈이란 언어에 눌러 영혼없는 대화를 하면 부패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교육으로 넘어와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다. 일생에 한번 정답 찾기 경쟁에서 승리해 일류 대학이란 월계관을 쓰면 평생 그것으로 많은 혜택을 싫든 좋든 받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지구에서의 삶은 전쟁에서 승리해 취한 전리품으로 살아가는 과거 로마와 대영제국과 특별히 다를 것 없어 보인다.


탄소중립만 이루면 지구와 싸워 얻은 전리품 에너지라도 괜찮은가? 합법적인 투자이기만 하면 제대로 알기도 힘든 경제학자들의 경제이론으로 신용 경제 속에서 상상을 초월한 돈을 벌어도 당신의 도덕으로는 괜찮은가? 일단 얻은 일류대학 학위를 어떻게 하겠냐며 자랑스럽게 자신의 프로필에 학력 자랑해도 낯 뜨겁지 않은가? 전리품으로 사는 인생도 참 가지가지다.
전리품에 길들여지면 "spoiled" 된다


경제, 교육, 에너지 분야도 따지고 보면 우리가 한심하다고 치부해 버리는 정치분야에 비해 별반 다를게 없다. 자본 이론, 학위, 친환경 에너지는 실은 그럴싸하게 포장된 전리품이다. 침공한 전쟁이라도, 어떻게든 벌어들인 전리품이라고, 정의롭게 배분만 잘 하면 상관없고 오히려 칭송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진보라는 명찰을 꼭 챙긴다. 아무래도 오늘부터 이름뿐인 진보라는 이름을 거부하고 진보가 되려는 힘겨운 노력도 멈춰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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