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경제가 오면
가까운 미래, 스마트 폰을 교체할 때가 되어 매장을 방문했다.
“저 모델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제품 맞죠?”
“네 맞습니다, 고객님!”
“가격이 얼마죠?”
“35 ‘물 토큰’ 입니다.”
“네?? 무슨 말씀인가요? 가격이 얼마인지요?”
“네, 가격이 35 ‘물 토큰’ 입니다. 그 제품은 일반 화폐로는 구입이 안되고 ‘물 토큰’으로만 구입가능합니다. 제조사에서 이번에 한정판으로 10,000개가 출시되었는데,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폐수를 생산 공정 밖으로 전혀 내 보내지 않고 만든 칩을 사용해 만든 스마트 폰이라 판매를 ‘물 토큰’으로만 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래요?! 그래도 일반 돈으로 환산해서 판매하시면 안될까요? 제가 모델이나 색상이 마음에 들어서 구매하고 싶어서요”
“죄송합니다, 손님. 제가 그렇게 해 드리고 싶어도 일반 돈이나 신용카드로는 결제가 아예 안되게 되어 있어서요. 어쩔 수가 없군요.”
“그럼, ‘물 토큰’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을 혹시 아세요?”
“손님들께서 많이들 여쭤 보셔서 저도 좀 알아 봤는데요, 암호 화폐 거래소에서 ‘물 토큰’이 거래되는 것은 아니고 ‘물Water’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생활하면서 거래하고 활동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토큰 화폐라고 하는군요. 전자 지갑에 들어 있지만 환전이나 증여는 안된다고 합니다.”
“그렇군요..”
“아, 그리고 손님. 다른 가판대를 보시면, ‘CO2 토큰’, ‘플라스틱 토큰’으로 구매 가능한 모델도 있습니다. 한번 쭉 보세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