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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 Mar 04. 2024

인간으로서의 공감 vs 역할 수행자의 책임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1. 모리 슈워츠 교수의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를 보면 재밌는 일화가 나옵니다.. 모리 교수는 학생들에게 결석하게 되면 미리 공유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 여학생이 무단결석을 했고, 모리 교수는 화를 내며 결석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여학생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말했고, 모리 교수는 “그러면 괜찮고”라고 대꾸했다고 합니다.


2. 그러고 나서 모리 교수는 그 대답이 몰인정하고 매몰차며 비인간적이라고 느꼈다고 합니다. 곧바로 여학생에 사과하고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그리고는 반성하며 인간으로 반응하기보단 규칙을 준수하고 운영하는 관리자 역할에 과몰입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3. 이 일화를 보며 ‘역시 공감과 사람 중심 사고가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인에게 공유하며 ’리더로서 일을 할 때 사람 중심으로 사고해야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지인은 뜻밖의 의견을 주었습니다. “그건 사람마다 다를 거 같아요. 상황에 따라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관리하는 게 맞을 수도 있죠. 공감은 뒤에 하더라도 말이죠”


4. 지인의 말에서 또 크게 배웠습니다. ’공감을 해야 한다, 해결을 해야 한다 ‘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무엇을 먼저 할지는 달라지겠지만 그 뒤에는 챙기지 못한 부분에 신경 쓰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요. 실제로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시급한 상황이나 시간을 다투는 일에 직면할 때가 있는데 공감보다는 문제 처리와 의사 결정을 우선해야 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이럴 땐 어쩔 수 없이 해결부터 해야겠지만 그 뒤에라도 공감해 주고 위로해 주는 게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인간으로서 공감과 역할 수행자로서의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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