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I 문익점

2029년은 AGI, 2045년은 특이점

by 캡선생

Peter H. Diamandis “Ray Kurzweil on Singularity, AGI, and the Future of Humanity”

위 콘텐츠에서 목화씨를 가져온 콘텐츠


생성형 AI를 둘러싼 논쟁은 극단으로 갈린다.

한쪽에서는 기술 낙관론이, 다른 한쪽에서는 과대평가에 대한 경계가 반복된다. 이런 상황에서 2045년에 특이점이 온다고 오래전부터 주장해온 레이 커즈와일은 여전히 일관된 입장을 유지한다. 그는 지금이 AI 과열의 정점이 아니라, 오히려 본격적인 상승 국면의 초입이라고 본다.


그의 핵심 주장은 단순하다. AI의 발전은 둔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대치를 너무 빠르게 높여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AGI와 특이점, 두 개의 시간표

커즈와일은 두 개의 연도를 명확히 구분한다.


첫 번째는 2029년이다. 그는 이 시점을 인간 수준의 범용 인공지능, AGI가 도달하는 시점으로 본다. 이 예측은 1999년에 처음 제시된 것으로, 당시에는 공상에 가까운 전망으로 취급됐다. 그러나 현재의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오히려 보수적인 추정으로 보인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두 번째는 2045년, 이른바 특이점(Singularity)이다. AGI 이후, 생물학적 지능과 비생물학적 지능이 결합되며 인류의 총 지능이 현재 대비 수백~수천 배로 증폭되는 시점이다. AGI가 ‘동등함’의 문제라면, 특이점은 ‘확장’의 문제다.


커즈와일이 정의하는 AGI

커즈와일이 말하는 AGI는 단순히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그는 튜링 테스트를 “평범한 인간을 흉내 내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본다. 그가 정의하는 AGI는 수천 개의 전문 영역에서 인간 전문가 수준의 능력을 동시에 보유하고, 이를 통합해 새로운 통찰을 만들어내는 지능이다. 즉, 시험을 잘 보는 AI가 아니라,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사고하는 존재다.


인간과 AI의 관계는 ‘대결’이 아니다

커즈와일은 미래를 인간 대 AI의 경쟁 구도로 보지 않는다. 그의 관점에서 핵심 키워드는 융합(merge)이다. 나노기술을 통해 인간의 뇌와 클라우드 컴퓨팅이 직접 연결되고, 우리가 떠올린 아이디어가 생물학적 뇌에서 나온 것인지, 외부의 인공지능에서 나온 것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는 상태. 그는 이를 자연스러운 진화의 다음 단계로 본다.


수명 탈출 속도, LEV라는 개념

이 대담에서 가장 논쟁적인 주제 중 하나는 수명 연장이다. 커즈와일은 2032년을 ‘수명 탈출 속도(Longevity Escape Velocity)’에 도달하는 시점으로 예측한다. 이는 1년이 지날 때마다, 기술 발전을 통해 1년 이상의 기대 수명을 회복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즉, 노화가 더 이상 불가역적인 과정이 아닌 단계다.


이 변화의 핵심에는 AI 기반 생물학 시뮬레이션이 있다. 과거에는 수년이 걸리던 실험을, 이제는 수십억 개의 경우의 수를 단기간에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최적의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의식과 디지털 아바타

AI가 고도화될수록 의식에 대한 질문은 피할 수 없다. 커즈와일은 의식이 과학적으로 증명 가능한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개념이라고 본다.


AI가 인간과 구별 불가능한 행동과 감정적 상호작용을 보이게 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의식이 있다’고 간주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이 시점 역시 AGI 도달 시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이 연장선에서 그는 디지털 아바타 개념도 언급한다. 자신의 아버지와 본인에 대한 모든 기록을 LLM에 학습시켜, 실제 인물보다 더 많은 기억을 가진 대화 가능한 아바타를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노동의 종말과 새로운 기회

기술 발전이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라는 질문에 대해, 커즈와일은 관점을 전환한다. 그는 ‘고용’이라는 개념이 약화될 것이라 보지만, 이는 인간이 생존을 위해 원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하는 구조에서 벗어나는 과정이라고 해석한다.


2030년대에는 보편적 기본소득과 유사한 시스템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전례 없는 창업과 실험의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조언한다.


먼 미래: 컴퓨트로늄

대담 후반부에서 그는 컴퓨트로늄(Computronium)이라는 개념을 꺼낸다. 이는 물질을 최적의 연산 장치로 변환한 형태로, 극도로 효율적인 지능의 물리적 구현이다. 단 1리터의 컴퓨트로늄이 수십억 명의 인간 지능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연산 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은, 미래의 지능이 더 이상 ‘뇌’라는 형태에 묶여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생각해야 할 메시지

레이 커즈와일의 메시지는 일관된다. AI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인간 지능의 연장선이다. AGI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특이점은 파국이 아니라 확장이다. 문제는 기술이 오느냐가 아니다. 그 변화에 우리가 어떤 자세로 탑승하느냐다.


photo: Peter H. Diamand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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