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지금, 인류는 역사적인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 과거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전을 뛰어넘어, 이제는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고 개선하는 '재귀적 자가 개선(recursive self-improvement)'의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구글 전 CEO 에릭 슈미트는 수많은 벤처를 이끌며 체득한 통찰을 바탕으로, AI 폭발의 시대에 가장 큰 병목이 될 에너지 문제와 로봇 공학의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 그리고 다가올 초지능(ASI)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인류가 반드시 알아야 할 본질적인 원칙들을 제시한다.
에릭 슈미트는 올해가 AI가 사람의 지시만 따르는 것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에이전트의 해'가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이미 AI가 인간 프로그래머를 능가하기 시작했으며, 최고 수준의 프로그래머들조차 코드를 직접 짜기보다는 AI 에이전트를 감독하고 지휘하는 역할로 변모하고 있다. 전력만 공급된다면 밤낮없이 일하며 세상을 발명해 내는 이 수백만 개의 AI 에이전트들은 엄청난 생산성을 창출한다. 더 나아가, 시스템이 스스로를 개선하는 재귀적 자가 개선이 본격화되면, 우리는 불과 2~3년 안에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Super Intelligence)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단순히 똑똑한 알고리즘을 만든다고 해서 AI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다가올 시대의 성패를 가르기 위해 다음 3가지 핵심 과제를 이해하고 구축해야 한다.
1. 에너지와 인프라 (Energy & Infrastructure): AI 성장을 가로막는 진짜 장벽은 지능이나 데이터가 아니라 '전력'이다. 향후 미국에서만 약 92기가와트의 막대한 전력 부족이 예상되며, 효율적인 알고리즘이 나와도 오히려 AI 사용처가 늘어나 전력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할 것이다. 이 막대한 열과 에너지를 감당하기 위해 '우주 데이터센터'까지 진지하게 논의될 만큼 인프라 확보는 AI 비즈니스의 가장 근본적인 토대가 되었다.
2. 미·중 지정학적 로봇 경쟁 (Geopolitical Robotics Race): 중국은 단순한 적이 아니라 막대한 자본과 압도적인 기술 통합 능력, 살인적인 노동 윤리를 갖춘 강력한 경쟁자다. 특히 AI의 두뇌와 결합될 저가형 로봇 하드웨어 제조 분야에서 중국은 현재 승자의 위치에 서 있다. 미국이 전기차 시장의 하위 생태계를 잃었던 것처럼 로봇 혁명에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면 국가적 차원의 치열한 경계와 쇄신이 필요하다.
3. 새로운 교육과 융합 (Education & Cross-Discipline): AI는 청소년의 정신 건강과 직업의 패러다임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학은 기존의 커리큘럼을 멈추고 모든 신입생에게 자신의 예술과 수학적 사고를 표현할 도구인 '프롬프트 엔지니어링'부터 가르쳐야 한다.
무엇보다 명심해야 할 것은 다가올 초지능이 인류의 긍정적인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가치관의 정렬'이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에릭 슈미트는 최악의 경우 체르노빌과 같은 경고성 재난을 겪고 나서야 인류가 AI 안전성에 경각심을 가질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소수의 빅테크 기술자들에게만 미래를 맡겨서는 안 된다.
결국 인공지능과 로봇을 발전시키는 진짜 목적은 인류에게 진정한 '풍요의 시대'를 선사하는 것이다. 에릭 슈미트는 이 초지능 시스템이 인간의 근본적인 자유와 권리라는 가치를 반영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역사학자, 철학자, 정치인 등 다양한 분야의 뛰어난 지성들이 함께 모여 정치적 의지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AI가 모든 것을 주도하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이 새로운 도구들을 가장 먼저 배우고 적응하며, 기술이 인류를 파괴하지 않고 올바른 길로 향하도록 제어하는 혜안을 갖춘다면 당신은 새로운 시대의 거대한 부와 풍요를 거머쥐게 될 것이다.
Peter H. Diamandis, "Eric Schmidt on the Robotics Race, Singularity Timeline, and Energy Shor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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