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ㅣ말러 교향곡 5번

by Karajan

#오늘의선곡


G. MahlerㅣSymphony No.5


Myung-Whun Chung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2014.5.22-23 Seoul Arts Center Live Recording


#MyungWhunChung #Mahler

#SeoulPhilharmonicOrchestra #SPO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말러 교향곡 5번> 2014년 실황은 동곡 디스코그라피 중에서도 손꼽히는 빼어난 명연이다. 당시 예술의전당에서 이들의 공연을 직접 지켜본 이라면 쉽게 동의하리라 믿는다. 사실 음반을 들어보면 아쉬운 디테일이 부분 부분 느껴지긴 하지만 실황임을 감안하면 SPO의 훌륭한 앙상블에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다. 당시 활약했던 알렉상드르 바티, 스베틀린 루세프, 마르틴 반 데 메르베 등 서울시향의 황금 멤버들의 빛나는 활약은 이를 뒷받침한다. 러닝 타임은 샤이의 연주보다 느리며 4악장 '아다지에토'는 무려 11분 28초에 육박한다. 물론 이것이 앙상블의 늘어짐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쾌속의 흐름으로 쾌감을 안겨주는 정명훈 특유의 해석은 샤이보다 훨씬 유려하고 강력하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이 음원이 OST로 사용되기도 했다.


1악장 알렉상드르 바티의 시원스러운 트럼펫 서주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도입부를 장식하며 3악장 마르틴 반 데 메르베의 호른 솔로는 당차고 고혹적인 사운드로 고막을 울린다. 이어지는 4악장 '아다지에토'는 서늘하고 그윽한 서울시향의 현 사운드에 담뿍 매료된다. 저음 현과 고음 현의 절묘한 밸런스와 깊은 소릿결은 우리 고유의 '恨의 정서'를 담아낸 듯 가슴이 저며온다. 말러의 음악에 담긴 슬픔과 고독의 심상은 이토록 시리고 아름다운 감성으로 승화된다. 피날레의 시작을 알리는 목관, 금관 앙상블은 앙증맞을 정도로 정겹다. 안정된 소릿결과 응축된 힘의 대폭발은 정명훈만의 독보적인 프레이징이 가미되면서 강력한 카타르시스를 일으킨다. 경쾌하게 터지는 시원한 음향은 노련한 말러리안 지휘자 정명훈의 압도적 해석을 느끼게 하며 그의 지휘아래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SPO의 능수능란함은 강한 자부심도 불러온다. 코다의 총주부는 음악적 쾌락, 그 이상의 충격적인 감동을 안긴다. 곧바로 터져 나오는 청중들의 박수갈채와 환호가 그날의 열기를 증명한다. 언제나 내 일상과 함께 해왔던 그들의 연주를 오랜동안 만나지 못하고 살아온 지난 시간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이렇게 음원을 통해서 그들과 호흡할 수 있음이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가. 다시 그들과 내 삶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함께 숨 쉬게 될 날을 간절히 바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정명훈ㅣ말러 교향곡 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