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죽음과 변용'>, <메타모르포젠>은 온 세상을 집어삼킬 듯 격정적으로 울부짖는다. 이보다 더 강력한 울림을 지닌 연주가 과연 존재할까. 만약 있다면 그것은 영혼과 맞바꾼 연주일 것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해석에 있어 카라얀은 영원히 왕좌에 자리할 것이다.
소프라노 군둘라 야노비츠의 <네 개의 마지막 노래>는 그녀의 가슴 시린 고혹적 미성이 영혼을 울리는 연주로 내가 그토록 원하던 이상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간절히 기다리던 최고의 해석을 이제야 만난 사실에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솟아오르는 뜨거운 감격이 나를 사로잡는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녀의 압도적인 고음, 정결한 음성, 그리고 영혼을 노래하는 극적 아름다움은 세상의 모든 연주를 잊게 만드는 강렬한 마력을 지녔다. 단언컨대, 그녀만큼 이 곡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음성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 이 곡의 절대적 기준은 내게 군둘라 야노비츠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