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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크리스티ㅣ모차르트 c단조 대미사

by Karajan

#오늘의선곡


W. A. Mozart

Great Mass in c minor K.427


Soprano I/ Patricia Petibon

Soprano II/ Lynne Dawson

Tenor/ Joseph Cornwell

Bass/ Alan Ewing


Les Sacqueboutiers de Toulouse


William Christie - Les Arts Floriss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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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크리스티와 레자르 플로리상의 <모차르트 '대미사'>는 첫 곡, '키리에(Kyrie)'만 들어봐도 이 연주의 의미와 절대적인 가치가 드러난다. 장엄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깊고 거대한 총주에 압도된 후, 한 줄기 눈부신 빛처럼 등장하는 파트리샤 페티퐁의 고혹적인 음성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단아하고 성스럽다. 7분 동안 지속되는 몽환의 바닷속에 놓여있노라면 누군가는 바로 이 곡이 아름답게 흐르던 영화 "아마데우스"의 한 장면을 떠올릴 것이다. 페티퐁과 합창단이 어우러지는 맑은 앙상블은 아름답고 정갈해 모차르트의 '위대한 음악성'을 새삼 일깨운다. 함께 호흡을 이루는 소프라노 라인 도슨은 페티퐁과 달리 정교한 금빛 음성이 일품이다. 특히 'Laudamus te'에서 목관과 이루는 절묘한 조화는 그녀만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다. 테너 요젭 콘웰과 베이스 알랜 에윙, 두 남성 솔리스트 역시 따뜻한 융합점을 이루며 단단한 앙상블을 들려준다. 무엇보다 거장 크리스티에 대한 각별한 믿음과 모든 솔리스트의 작품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들이 이루는 정직하고 섬세한 앙상블과 진중한 몰입감은 이 음원에 절대적인 확신과 신뢰를 갖게 한다.


나는 '이 음원의 가치를 모른다면 모차르트를 논할 수 없다'라고 단언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이 음반을 발견한다면 당신의 두 손에 소중하게 움켜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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