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선곡
E. Grieg / H. Ipsen
Peer Gynt (Concert Version)
Singers (Norwegian):
Peer Gynt/ Dietrich Henschel
Solveig/ Inger Dam-Jensen
Anitra/ Sophie Koch
The three Cattle-Girls/
Eun Yee You, Jana Iliev, Victoria Reiche
The Thief/ Theodore Zorg
The Receiver/ Wolfgang Barta
Actors (English):
Peer Gynt/ Alex Jennings
Ase, Solveig, Anitra/ Haydn Gwynne
The Narrator, The King of the Trolls/ Derek Jacobi
Ensemble vocal Le Motet de Geneve
Guillaume Tourniaire
Orchestre de la Suisse Romande
World Premiere Recor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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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Grieg / H. IpsenㅣPeer Gynt
Act 1 : The Abduction of the Bride
Act 2 : Peer Gynt and The Trolls
Act 3 : The Death of Ase
Act 4 : Peer Gynt in Africa
Act 5 : Peer Gynt's Homecoming
기욤 투르니에와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그리그 "페르 귄트">는 영어 대사가 포함된 극 전체 전 세계 최초 녹음이다. 헨릭 입센의 원작 "페르 귄트"는 그리그의 극 부수음악을 통해 단순히 음악으로만 접해왔던 것과 달리 전문 배우들의 연기가 접목된 음원인 탓에 순수음악 자체만 집중하기 어려운 단점은 있지만 결코 쉽게 만날 수 없는 극 전체를 음악과 함께 조망할 수 있다는 부분은 이 음반의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중요한 것은, 기욤 투르니에가 지휘하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유려하고 섬세한 연주력이다. 지극히 세련된 음색, 드라마틱한 흐름, 작품을 명확하게 꿰뚫고 있는 지휘자의 확고하고 노련한 시각에 제네바 모테트 앙상블과 솔리스트의 훌륭한 보컬까지 더해져 화룡점정을 이룬다. 특히 "솔베이그의 노래"를 부르는 소프라노 잉거 담-젠슨은 고혹적이고 확고한 절창을 들려준다. 스위스 로망드 현은 깊고 환상적인 목가풍 사운드를 선사한다. 격정적 총주와 날렵한 앙상블이 일품인 "페르 귄트의 귀환"과 "난파"는 긴장된 순간을 드라마틱하게 연주한다. 내레이션과 "페르 귄트"의 대사 위에 "솔베이그의 노래"가 흐르면서 "밤의 장면"이 보컬 앙상블과 더불어 음울하게 흐르는 묘사도 대단히 인상적이다. 이후 "성령강림 찬가"의 아카펠라 합창이 흐르면 전형적인 북구의 음악정서가 오롯이 묻어난다. 최후 피날레는 다시 "솔베이그의 노래"가 오묘한 낭만적 분위기를 자아내며 서서히 사그라진다. 가슴이 저며오는 아름답고 청명한 선율은 잔잔한 여운으로 남아 마치 바그너의 오페라 같은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지적이면서 단단한 해석을 만끽할 수 있는 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