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선곡
G. Mahler
Symphony No.9 (On Period Instruments)
Philipp von Steinaecker
Mahler Academy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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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lerAcademyOrchestra
필립 폰 슈타이네커, 말러아카데미오케스트라의 <말러 교향곡 9번> 연주는 말러를 시대악기 연주로 구현한 독특한 음원이다. 그러나 굳이 선입견은 가질 필요가 없다. 아마도 바로크 시대, 고음악 연주를 상상하기 쉽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날렵하게 보잉 하는 현악군과 금관, 목관의 청량한 경량감은 분명한 시대 연주임을 증명하는 요소지만 기존 연주들과 큰 이질감을 느낄 수 없는 앙상블을 들을 수 있다. 시대 악기 연주이기에 말러의 아다지오 악장에서 필수적인 현의 지속음을 느낄 수 없고 이런 단점을 빠른 템포로 커버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럼에도 해석이 추구하는 지향점이 분명하며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소릿결은 이 연주만의 부정할 수 없는 확고한 매력이다. 강렬한 울림은 다소 약하지만 이 교향곡이 추구하는 음향적 요소들을 완벽히 구현하는 측면은 실로 놀랍다. 분명한 호불호를 불러올 수밖에 없는 음원이지만 그것이 논란의 의미가 아니라, 형태적 특징과 취향의 방향성 문제이기에 이들의 연주는 그 존재 가치가 매우 충분하다. 죽음의 순간은 세상과의 이별을 의미하지만 죽음과 이별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기에 분명한 하나의 형태로 수많은 말러리안에게 지지를 받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