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선곡
Carl Orff
Carmina Burana
Soprano/ Arleen Auger
Tenor/ John van Kesteren
Baritone/ Jonathan Summers
Southend Boys Choir
Philharmonia Chorus
Riccardo Muti - Philharmonia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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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무티, 필하모니아오케스트라 & 합창단 <카를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는 도입부터 최후 종결의 순간까지 무섭게 내지르는 정공법으로 일관한다. 단지 거침없다는 표현만으론 부족하다. 과감한 속공과 적확한 타격, 그리고 장쾌한 폭발력은 어느 한순간도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젊은 시절 무티는 결코 느리지 않았다. 오히려 넘치는 혈기를 주체하지 못해 질주하는 에너자이저였다. 오케스트라가 그의 지휘봉을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속주, 작렬하는 파괴력은 강호의 고수, 무적의 검객, 무티의 진면목을 오롯이 실감하게 만든다. 일부 솔로이스트는 기량적으로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전체 완성도는 거의 나무랄 데가 없다. 다른 명반에 비해 깊이가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도 있지만 "카르미나 부라나"가 굳이 무거울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들처럼 쾌속의 스피드와 시원한 쾌감으로 폭발하는 연주가 더욱 설득력 있다. 운 좋게 실연으로 만나더라도 완성도 높은 연주회를 접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기에 이토록 깔끔한 연주가 끌리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카를 오르프 최대의 걸작이지만 기능적으로 난해한 부분이 많아 (특히 성악 & 합창 파트) 연주하는데 무척 까다롭다. 그래서 이 음원처럼 거의 기계적인 수준의 연주가 오히려 설득력이 강하다. 분명히 최고는 아니나, 최선의 연주로 단연 최적의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