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선곡
H. Berlioz
Symphonie Fantastique Op.14
La Damnation de Faust Op.24 Ballet & Menuet
Herbert von Karajan - Berliner Philharmoniker
#HerbertvonKarajan #BerlinerPhilharmoniker
#Berlioz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베를린필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은 제법 느리지만 진중하고 중후한 연주다. 1악장 후반부에 어느 정도 스피드를 달지만 대부분 장중한 흐름으로 일관한다. 연주 전반의 일관된 템포는 2악장 '왈츠'도 마찬가지며 이는 오히려 카라얀만의 접근법으로 꽤 근사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현악의 시린 보잉까지 더해지면 그 진한 애절함에 몸서리치게 된다. 이처럼 긴 호흡의 템포는 3악장에서 극에 달하면서 깊은 암울함을 증폭시키는데 지나친 강박적 느낌도 들지만 마지막 오보에 솔로는 진정으로 황홀함의 극치를 선사한다. 4악장에 이르면 팀파니의 강력한 타격과 목관, 특히 클라리넷과 바순의 종종걸음은 마치 신들린 듯이 경이롭게 펼쳐진다. 정제된 맑은 소릿결로 시원스레 뻗어가는 현악의 음색, 금관과 타악의 포효 또한 뜨겁고 명확한 자기만의 주장을 펼치며 5악장 피날레로 향해 간다. 단두대로 향하는 종소리는 차임이 아니라 대성당의 종소리처럼 장엄하다. 카라얀은 확고한 가치관으로 이 연주를 이끌고 있음이 베를린필의 앙상블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코다로 향하는 마지막 길목의 고양감은 현악의 긴장감 넘치는 콜레뇨와 강력한 총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이어져 폭발적이고 화려한 종결을 이룬다. 자주 듣기 부담스럽지만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의 위대한 명연 중 하나로 꼽기에 결코 손색없는 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