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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강훈 Sep 07. 2022

가을 단상

태풍이 잠깐

흐트러진 정신을 깨우고 간 뒤

곡식의 알을 채우는 가을 햇살이

선선한 바람과 함께 다가온 아침.


팔월대보름을 향한

알찬 한 주가 시작되고

이제 한 해 마무리할 것

뒤돌아 보고

놓쳤던 것 챙겨 봅니다.


바쁘게 산 것 같아도

이룬 것 없는 게 인생이라고,

막상 돌아보면

별거 없는 삶이

왜 그리 번잡스러웠던지.


한편,

왜 그리 나누고 편 지어

다투고 맘 상하게 했는지.


그게 다

혼자 살지 못하는 여림이요

함께 해야 포근한 나약함이건만,

그걸 놓지 않으려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는

어리석은 게 인생이라니.


그저

맑고 청명한 하늘 아래 낮은 한숨으로

부끄러움 고백하고

다시 햇살 아래 발을 내디디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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