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5일 아침
혹시나 추석 귀경길에 도로가 막힐까봐 월차를 쓰고 하루 먼저 고향으로 내려가본다.
이제 15개월이 된 공주가 긴 시간동안 차에서 잘 지낼지 걱정이 앞선다.
올해 설 연휴처럼 새벽에 출발하면 공주가 잠이 들겠지했는데...
이럴수가 이번엔 준비하는 과정에서 잠이 깨버렸다.
하루 먼저 내려가서인지 차가 거의 막히지 않아 다행이다.
3시간쯤 지났을까...
우리 공주 엉덩이가 아파오나보다. 어른들도 그정도 앉아있으면 아픈데 어린 녀석이 오죽할까.
조금만 더 참으면 집이라고 말해도 소용이 없다.
그렇게 아침 9시에 순천에서 가볼 만한 곳을 찾아 방문을 해본다.
그렇지. 순천하면 갈대밭과 몇 년전에 열린 정원박람회가 생각났다.
사실 같은 곳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다른 곳이더군.
공주의 참을성을 고려해서 좀 더 가까운 곳으로 향해본다. 순천만국가정원 동문으로 가본다.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본다.
사실 박람회장이 커봤자 얼마나 크겠냐 생각했는데... 브로셔를 보니 굉장히 넓다.
- 순천만 국가정원 1.112㎢(111.2ha), 순천만 생태공원 28㎢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이때 익숙한 향기가 코속을 스쳐간다.
"아! 우리 공주가 응가를 했구나." 천만 다행이다.
이 넓은 곳을 돌다가 중간에 발견했더라면 더 고생했을터 입구앞 화장실 근처라서 정말 다행이다.
그렇게 30분이 넘게 흘러갔다.
와이프가 공주를 데리고 잠시 다녀올 동안 나는 이 넓은 곳을 어떻게 구경할지 고민해본다.
반드시 돌아오기전에 해법을 찾아야한다는 압박감에 초조해진다.
일단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가본다. 그곳에 마침 코스 가이드 분이 계신다.
역시 모르면 일단 사람들을 따라 가야한다.
"정원이 상당히 넓은 것 같네요"하고 물어보자 총 6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란다.
이를 어째? 나는 고향에 내려가는 길이었는데...
"2시간 정도에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나요?"라고 물어보자 가이드 분께서 짧은 코스를 알려준다.
순천만 국가정원을 크게 나누면 2곳으로 나눌 수 있다.
A지구는 세계 각국의 정원을 꾸며서 모아 놓은 구역이다.
B지구는 철쭉정원과 한국정원, 숲길이 있는 수목원구역과 습지센터 구역이다.
C지구는 순천만 자연생태공원(갈대밭) 이다.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대략 5~6km 정도 떨어져있는데 스카이큐브라고 하는 모노레일을 별도로 이용하거나 차량을 이용해 이동해야 한다.
C지구는 다음 번에 방문해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A지구와 B지구만 둘러보기로 결정한다.
그래도 넓다. 순천만 국가정원만 입장하면 성인 기준 4천원이다.
운영정보
- 봄·가을(4월, 9월~10월 : 09:00 ~ 18:00)
- 하계(5월~8월 : 08:00 ~ 20:00)
- 동계(11월~3월 : 09:00 ~ 17:00)
- 매표는 개장 30분전 ~ 폐장 1시간전까지 현장여건에 따라 탄력적 운영
입장권 종류 및 요금
- 순천만 국가정원+순천만 생태공원 통합권 = 8,000원
- 순천만 국가정원 = 4,000원
- 순천만 생태공원 = 7,000원
- 순천만 국가정원 관람차 = 3,000원
- 순천만 국가정원 스카이큐브 = 편도 6,000원, 왕복 8,000원
동문에서 관람차를 타는 곳으로 이동해본다.
5분정도 천천히 걸어가면 되는데 가는 길에 순천 호수 공원이 너무 아름답게 보인다.
일단은 관람차를 타고 전체적으로 돌아본뒤 다시 와서 들어가기로 생각해본다.
관람차 탐승은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 성인 1인 기준 3000원.
평일 이른 아침이라 탑승객이 적어 사람들이 좀 더 모일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한다고 한다.
관람차는 A지구의 세계 각지 정원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B지구나 C지구는 가지 않는다.
관람차를 타면 각 정원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관람차를 타지 않고 좀 더 자세히 보면 정말 좋으련만 워낙 넓다보니 그만큼 힘이 들겠다는 생각도 든다.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천천히 걸어서 둘러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 가족은 관람차로 A지구 관광을 과감히 마친다.
A지구 관광을 마치면 천천히 걸어서 꿈의 다리를 통해 B지구로 넘어간다.
A지구와 B지구를 연결하는 꿈의 다리는 큰 컨테이너로 되어 있는데 세계 어린이들이 그린 꿈의 그림 14만점으로 꾸며져 있다. 천천히 들여다 보면 재미있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다리 중간쯤에서 그림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온다.
B지구는 천천히 한바퀴 둘러볼 생각이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좌측편에는 순천만 생태공원(갈대밭)과 연결되는 스카이 큐브 탑승장이 있고, 우측편에는 만남의 광장과 순천만 WWT 습지를 볼 수 있다.
- WWT 습지 : Wildfowl and Wetland Trust, 야생 조류를 보호하기위해 활동하는 세계적인 시민단체인 WWT의 의견이 반영되어 습지가 조성되었다고 한다.
중간쯤 걷다보면 철쭉공원이 나타난다.
철쭉공원 길은 나무로 된 구조물로 되어 있는데 이곳을 쭉 올라가면 순천만 생태공원 전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올라가는 길은 조금 힘들 수 있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공원의 경치를 생각하면 꼭 올라가볼만 하다. 편백숲과 가을숲의 나무들에 거름을 주고 있어서 굉장히 강한 응가 냄새가 나긴했다.
한국정원을 거쳐 다시 순천만 습지쪽을 통해 다시 꿈의 다리로 오면 B지구를 한바퀴 돌았다 할 수 있다.
B지구까지 걸어서 한바퀴 돌았더니 대충 2시간이 흘러갔다.
A지구에 있는 호수 공원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시간 관계상 어려울 듯 싶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순천만 국가정원의 탐방을 마무리 지어본다.
다음 기회에 시간이 된다면 각 지구별로 좀 더 영역을 좁혀서 구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