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책을 잘 읽을 수 있을까?

<<책 제대로 읽는 법>> 쓰려고 읽자.

by 오류 정석헌

독서할 때 따라오는 고민


“석헌님, 안녕하세요. 제가 요즘 책 고르는데 고민이 많아서 이렇게 개인 톡 드리게 되었네요.”


독서 모임 학인에게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자주 받는다. 연락받을 때마다 반갑고 고맙다. 나에게 질문한다는 건 어느 정도 나를 인정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학인들의 고민은 대표적으로 3가지다. 어떻게 책을 읽어야 잘 읽을 수 있느냐,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 책을 추천해달라. 이런 질문은 모두 무작정 읽기만 했을 때 생기는 질문이다.


어떻게 해야 책을 잘 읽을 수 있나요?


어떻게 책을 읽어야 잘 읽을 수 있냐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이른바 독서법을 묻는 것인데, 처방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시중에 나온 책들만 봐도 그렇다. 독서법으로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보면 답이 나온다. 1,000권 독서법, 하루 1시간 독서법, 메모 독서법,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독서법, 문해력 독서법, 공부머리 독서법 등. 책을 쓴 저자마다 경험이 다르고 관점이 다르니 여러 독서법 책이 나온 것이다. 저자가 100명이라면 100개의 관점이 존재한다. 다독을 해야 한다, 메모를 해야 한다, 읽고 난 뒤 사색을 해봐야 한다, 맥락을 살펴야 한다 등등. 모두 맞는 말이다.


도서 평론가 이권우는 『책 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에서 읽고 써보라고 답한다. 내가 책을 읽고 잘 이해했다면 글로 쓸 수 있을 것이고 만약 반대라면 쓰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대부분은 쓰지 못한다. 읽은 후에 말로 설명하지도 못할 것이다. 이 부분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이 또한 답은 간단하다. 읽은 후 옆 사람에게 말로 먼저 설명해보는 것이다. 방금 책에서 이런 내용을 읽었는데 새로운 관점을 얻었다든지, 어제 이런 글을 읽었는데 너무나 충격적이라든지.


읽고 쓰기와 반대로 쓰려고 읽으면 어떻게 될까. 쓰려고 책을 읽으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어떤 논리로 글을 펼치고 있는지를 세세히 살피면서 읽게 된다. 제목은 어떤지, 저자의 주장은 무엇인지, 근거는 어떤 걸 사용했는지가 눈에 보인다. 또한 어떤 식으로 구성했는지, 시작은 어떠했는지도 살피게 된다. 같은 단어를 어떻게 다르게 정의했는지도 보인다. 쓰려는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었을 뿐인데 달라진 읽기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특별한 비법이 있어서가 아니다. 오직 쓰려고 마음먹고 읽은 덕이다. 꼭 쓰려고 읽어야 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쓰기에는 시간도 많이 들어가고 품도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쓰기 이전에, 쓰려고 마음을 먹어야 제대로 읽게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쓰기와 읽기가 별개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자는 것이다.


쓰기를 전제로 한 읽기로 유명한 학교가 있다. 바로 세인트존스대학교다. 세인트존스 대학생들은 4년 동안 100권이 넘는 고전을 읽고 토론해야 한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시대순으로 아리스토텔레스, 단테, 마키아벨리, 데카르트, 셰익스피어, 니체 등 고전 100권을 읽는다. 그리고 그 내용에 대해 함께 토론하며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발전시켜 나간다. 세인트존스에는 교수가 없고 강의가 없고 시험이 없다. 그 대신 부지런한 독서와 치열한 토론이 있다. 독서와 토론 후에는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한 에세이를 써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은 스스로 생각하는 법과 평생 공부하는 습관을 배운다. 스스로 공부하며 여러 사물과 현상에 대해 나만의 가치관을 바르게 세워 나가는 것. 그것이 세인트존스가 말하는 진짜 공부다.


하버드대학교도 마찬가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15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고 7명의 미국 대통령과, 36명의 퓰리처상 수상자를 배출한 하버드대학교 또한 쓰기를 전제로 한 수업을 한다. 하버드대학교 1학년 학생이 받아야 할 수업을 대충 나열해도 30여 개 될 정도로 학습 강도가 높다. 학생들은 보통 매주 80분짜리 오전 강의 3개를 들어야 하고, 강의마다 과제로 리포트를 제출해야 한다. 바로 쓰기를 전제로 한 수업, 즉 아웃풋을 전제로 한 수업이다. 아직 대학교 수업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신입생들의 경우 몇십 페이지의 리포트를 준비하는 데만도 서너 시간이 걸린다. 거기에 수업, 과외, 스터디그룹 활동까지 소화하려면 하루에 기본적으로 13~18시간을 공부에 할애하는 셈이다. 그래서 하버드대의 학생들은 거의 매일 새벽 한두 시까지 공부하다 느지막이 잠자리에 든다.


일상에서 하나 더 예시를 들어보자. 신발을 사기로 마음먹었다고 치자. 거리에 나오면 평소에는 보지 않던 사람들의 신발이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목적 하나 달라졌을 뿐인데 눈이 세밀한 관찰을 시작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요즘 시대는 읽기보단 쓰기에 관심이 더 많은 시대다. 소셜 미디어에 콘텐츠를 올리더라도 반드시 글이 들어가야 한다. 뭐라도 쓰고 싶지만 아무것도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시대의 니즈를 반영하듯 서점에는 글쓰기 책이 차고 넘친다. 이럴 때야말로 쓰려고 읽기가 필요하다. 쓰려고 읽다 보면 읽기 능력뿐만 아니라 쓰기 능력도 자라난다.


무작정 읽기만 하다가 이런 고민을 해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소개한다.


https://bit.ly/ts133-01


<<책 제대로 읽는 법>> 단톡방입니다. 참여코드는 2page 입니다.


https://open.kakao.com/o/g4ZApT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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