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안전해야 할 스쿨존이다

스쿨존은 운전 좀 신경 써주세요

by 케이트쌤

며칠 전 스쿨존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뉴스에서 또 접하게 되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들으면 나 또한 학부모이기도 하고 또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으로서 항상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앞선다.


아침 등굣길 학교 가는 아이에게 매일 차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사는 동네는 학교가 많다. 좁은 이차선 도로를 사이에 끼고 왼쪽과 오른쪽 양쪽에 각각 초등학교 하나 그리고 중학교까지 3개의 학교가 있는 거의 스쿨존 천지라고 봐도 무방한 동네이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속도위반은 기본에 신호위반은 옵션인 동네이기도 하다. 당연히 사고 다발 지역이고 각 학교 정문과 후문 기준으로 각종 단속카메라와 CCTV가 무척 많이 배치되어있다. 오죽하면 안전문제로 학교 정문 앞 골목길은 8:30-9:00까지 차량 통행금지이다. 이 시간에는 바리케이드로 골목길 입구를 막아놓는다.

학교 정문 앞에 있는 횡단보도는 신호가 끊기는 타이밍에 누가 건너려고 하거나 빨간불인데 무단횡단을 시도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으면 센서에서 감지하고'위험하니 인도로 올라가세요', '다음 신호에 건너세요'와 같은 안내 멘트까지 나오는 장비가 부착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는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눈치이다. 나 또한 운전자이다 보니 외출 후 귀갓길에는 항상 조심해서 운전하는데 아파트 단지 안에서 조차도 난폭운전을 일삼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운전자의 인성이 의심될만한 수준이다. (28년 전에 지어진 아파트여서 지상주차장이 있다)



아파트 단지와 붙어있는 아들의 학교는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항상 아이들 등하교 길에 교통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이다. 오죽하면 학교 정문 앞의 태권도 학원 사범들이 교대로 번갈아 가면서 하굣길의 교통정리를 한다. 대부분의 학원생들이 아들 학교 아이들이기 때문에 꼭 자기 학원 수련생이 아니더라도 태권도 학원에서 자발적으로 하굣길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듯하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녀야 할 학교에서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다 보니 이런 기사를 들을 때마다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나 또한 동네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목격한 게 한두 번이 아니기도 하고, 작년에는 퇴근길에 차에 치일뻔한 아찔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어서 건너려는 순간 싸한 느낌에 한 3초 정도 멈칫했는데 신호위반 승용차가 바로 내 코 앞을 지나갔다. 안 멈추고 그냥 건넜으면 아마도 난 지금 이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그날 얼마나 놀랐는지 나도 모르게 입에서 쌍욕이 튀어나오면서 심장이 벌렁거렸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사고 당시의 뉴스 기사 보도


그날 이후로 입버릇처럼 우리 학생들에게도 파란불로 바뀌어도 그냥 냅다 뛰거나 건너지 말고 항상 차 오는지 보고 건너라고 엄마 같은 잔소리를 한다. 선생님도 작년에 사고 날 뻔했으니 무조건 안전하게 다녀서 무사히 학원 오라고 말이다.

어쩌다가 학교, 학원 다니는 길이 위험해진 건지 참 한탄할 일이지만 차와 부딪쳐서 이길 수 있는 아이언맨이 아닌 이상 다들 조심해서 다니라고 어제도 잔소리를 했더니 아이들이 까르르 웃는다.


어제 출근길에 보니 학교 앞 도로들 위에 표시되어있는 제한속도 30의 글자를 더 크고 선명하게 만드는 페인트 작업이 한창이었다. 아마도 사고의 여파로 인한 추가 작업 지시가 상부에서 내려온 듯하다.

운전자들이 음주운전 안 하고 안전 운전을 해줘야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또 일어나지 않을 텐데 참 걱정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