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kate kwon
Jan 23. 2024
헬조선은 어디든 있다
낙원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미국에 23살에 와서, 유학생신분에서 1세대 이민자로 살고 있다. 여기서 태어난 2세도 아니고 어릴 때 와서 영어를 모국어처럼 쓰지만, 1세들의 영향으로 한국인 정서를 직간접적으로 가지고 있는 1.5세도 아니다.
아직도 영어가 형편이 없고, 힘들다. 그리고 미국 문화나 스포츠에 그다지 관심도 없다 보니, 내가 미국 주류에 낄 수 있을 거라고 당연히 생각하지 않는다. 기대도 없다.
오히려 나는 이민 1세대들이 그러했듯이, 내가 손해 보거나, 아니면 다른 미국인들보다 더 열심히 해서 이 위치도라도 유지하고자 한다.
나의 능력의 한계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이민자들 생활이 힘들다고 하지만, 내가 한국에서 살았으면 안 힘들었을까? 나의 답은, 한국이든 해외든 낙원은 없다이다.
헬조선이라 해서 한때 탈조선이 기류가 많았는데... 복지가 좋은 북유럽이나, 연봉 이 한국보다 많은 북미나 오세아니아 쪽은 좋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여러 가지 들을 +-해서 어느 곳이 그나마 나에게 나은 곳으로 고르는 것 아닐까?
이곳은 한국보다 연봉이 높지만, 페이먼트가 훨씬 많고,
한국과 달리 인간관계가 간단하고 아예 없을 수도 있어,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받는 나한테 맞고, 동남아국가들이 너무 멀어서 갈 수가 없지만, 미국 내 갈 곳이 많고, 등등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요소들을 하나하나 따져보고 , 나는 이곳에 남기로 결정을 한 것이다. 51대 49 정도 되는 비율일 것 같다.
이것도 지극히 내 개인적인 경험이다
해외여행으로 경험하는 삶과, 이민자로서 라는 삶은 매우 다르다는 것을 깨달으면 오차를 좀 더 줄일 수 있을 것이고,
인스타에서 보이는 삶과 인스타에서 보이지 않는 삶의 갭은 매우 큰 것을 인지하면 덜 괴로울 것이다.
옛날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 너는 나처럼 밖에서 고생하면서 일하지 말고 정장 입고 책상에서 앉아서 편하게 일해야 한다"라는 당부를 들으면, 정장 입고 책상에 앉아서 일해면 편하고행복 하기만 할까? 몸은 덜 힘들어도 정신적으론 더 힘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선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연봉도 사무직보다 높기도 하고 기술직들이 많아서 은퇴가 사무직보다 늦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이민자로 처절하게 살아남고자 한다. 갈 곳도 돌아갈 곳도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