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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h Feb 20. 2020

가왕, 조용필

대중음악 역사 속 1위, 아직도 현재 진행형

조용필 (종이 위에 색연필, 2020)

가왕 조용필 선생님은 (이하 조용필) 특정 장르를 가리지 않고 ‘크로스오버’하여 폭넓고 호소력 짙은 대중적인 보컬리스트다. 방송에서 ‘가왕! 가왕!’해서 대단한 획을 그은 아티스트구나 하고 가볍게 알고 있었는데, 앨범을 쭉 듣다가 “아니 이 선생님은 노래도 잘 불러, 기타랑 베이스도 쳐, 대체 못하는 장르가 뭐야…”소름이 돋아 유튜브를 뱅뱅 돌았다. 지금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와 비명소리에 나도 내적 비명을 질렀다… 뭘 그릴까 고민하다 제일 좋아하게 된 7집을 그리게 되었다.

화이트 휭거스 시절 조용필

가수가 하고 싶었던 조용필은 집안 반대가 정말 심해서 가출(!) 후 활동하기 시작했다. 여느 가수들과 같이 조용필도 무명 시절이 있었으니, 베이스 치는 친구가 미 8군과 연결돼서 데블스처럼 기지촌 클럽에서 <앳킨즈>, <화이브 핑거스> 등 그룹사운드를 만들어 노래를 부르고 연주를 하다가 계속되는 아버지와의 갈등에 밴드를 그만두고 2차 가출(!)을 한다. 경기 광주에서 미군들의 향수를 달래는 노래들, The Beatles의 “I Want to Hold Your Hand”라던가, The Rolling Stones의 “(I Can’t Get No) Satisfaction”, “Paint it Black” 등을 부르다 Bobby Bland의 “Lead Me On”을 부르는 조용필을 타악기 솔리스트 김대환이 보게 된다. 나중에 이 노래는 “님이여”라는 번안곡으로 세상에 다시 나오는데, 김대환은 사랑과 평화의 최이철을 데려와 <김 트리오>를 결성한다.

<드럼! 드럼! 드럼! 앰프 키타 고고! 고고! 고고! 고고!> (1972)

이때 최이철이 노래를 부르면 조용필이 연주하고, 조용필이 노래를 부르면 최이철이 연주하고 해서 둘이 기타와 베이스를 앞뒤로 매고 번갈아가면서 무대에서 연주했다고 한다. 밤무대에서만 살벌하게 연주했던 이 밴드는 아쉽게도 피지컬로도, 레코딩으로도 남은 음악이 거의 없는데 1972년에 나온 <드럼! 드럼! 드럼! 앰프 키타 고고! 고고! 고고!>가 유일하다. 심지어 이 앨범에서는 조용필의 목소리도 없다.


명동에서 구입한 조용필 7집
끝없이 시작된 방랑 속에서
어제도 오늘도 나는 울었네
어제 우리가 찾은 것은 무엇인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
버린 것은 무엇인가
- 어제 오늘 그리고 (1985)


군 제대 후 조용필은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낸다. 이 음악을 듣고 처음에 ‘트로트인가?’하고 생각했는데, 쿵 짝 쿵 짝 2박의 트로트 박자가 아니고, ‘따~라라리 땃다~’하는 음도 없다. 찾아보니 4박의 고고 리듬과 함께 ‘트로트 고고’라는 장르의 음악이었다. 이 노래는 또 발매된 지 한참 뒤에서야 히트가 됐다. 당시 음악 양식의 경계를 허물어 모든 세대가 듣던 음악이 되었다. 하지만 70년대 후반에 고도 경제성장으로 어렸을 적 집에 한 대 있던 기억 속 전축이랑 FM 라디오, 카세트테이프가 스멀스멀 나오고 빽판보다는 정식 라이센스 음반을 듣기 시작하자 10대들의 귀는 더 트이게 되었고 트로트 고고도 한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용필은 대마초 문제로 1979년까지 활동을 못 하게 되었다.

비련 (디지털, 2020)

1980년대부터 지구 레코드에서 나온 앨범을 들어보면 진짜 놀랍다. 록, 트로트, 팝 발라드 뭐 뉴웨이브 등이 마구 섞여 있는데 심심한 노래가 하나도 없다. 어떻게 이런 다양한 장르들을 만드셨을까 하고 보니 이유가 슬프고도 재밌다. 인맥이 중요했던 때라 선배가 이 곡 불러달라고 하면 거절할 수 없었고 스케줄도 너무 많아서 편곡하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최근까지도 저작권 싸움을 하던 지구 레코드가 1년에 앨범 1개씩 만들라고 볶았는데 오히려 자신의 역량을 펼치기 힘들었던 때의 앨범이다.


19집이 2013년에 나왔다. 벌써 7년 전이다… 1집부터 주르륵 듣다가 최근 영어 가사가 나올 때 재밌었다. Alan Walker가 취향이셔서 EDM으로 준비 중이라고 하시는데… 2020년이니 어서 20집 내시고 공연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럼 무적권 달려간다…

“사람들이 그 나이쯤 되면 인생에 관한 음악 안 만드냐고 물어보는데 그러면 나는 속으로 웃기고 있네 이렇게 말한다. 음악은 음악이고 인생은 인생이다.”

kath 소속 직업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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