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아동 / 남아)
달이가 노트북으로 뭔가를 하는데 잘 안 되는지 도와 달라고 한다.
달이 : 이거 좀 도와줘.
엄마 : 뭐가 잘 안 되나 보네.
달이 : 응. 캡처가 안 돼서.
엄마 : (도와주다가 달이가 띄워놓은 많은 인터넷 창들과 검색어를 보게 된다.)
포켓몬스터 여자 짤?
달이 : 헉...
놀라거나 야단치기보다는 이야기를 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겠습니다.
갑자기 커버린 듯한 아이에게 거리감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엄마 : 달이가 벌써 이런 게 궁금해질 나이구나. ㅎ
달이 : 아니... 뭐...
이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많이 성장했고, 궁금할 수 있는 것임을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귀한 성교육 시간으로 활용해 보겠습니다.
흔한 기회가 아니랍니다. ㅎ
엄마 : (포켓몬스터 여성 캐릭터들을 보며) 이런 그림 보면 기분이 어때?
달이 : 아무 기분도 없어.
엄마 : 사람은 모든 순간 기분을 느껴. 천천히 말해 봐.
달이 :...
엄마 : 놀랍다거나 예뻐 보인다거나 징그럽다거나 신기하다거나. 등등.
달이 : (한참 생각하다가) 신기했는데 좀 징그러웠어.
자신의 기분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자신의 기분을 정확히 알 때 더 자세히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엄마 : 응. 그랬구나. 기분이 게임할 때만큼 좋지는 않았네.
달이 : 게임이랑은 다르지.
엄마 : 다른 게 느껴지는구나.
달이 :...
엄마 : 이런 그림을 보면 좋은 기분보다 나쁜 기분이 더 많이 들어.
나쁜 기분은 나를 불편하게 하니까 조심하는 게 좋아.
달이 : 알았어.
엄마 : 그리고 엄마 아빠랑 같이 보기 불편한 건 안 보는 게 좋아.
음란물과 성인물 등을 보면 좋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무턱대고 못 보게 하면 호기심을 부추기게 되기도 합니다.
달이 : 응. 빨리 노트북 봐주고 가.
엄마 : (웃으며) 알았어.
여기에 덧붙여 음란물이나 성인물에 대해 더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이 달이는 부담스러운 것 같으니 멈추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대화가 그러하지만 특히 성과 같이 민감한 내용은 아이의 속도에 잘 맞추어야 한답니다.
다음 기회를 또 기다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