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아동 / 남아)
온라인 수업을 하는 시간.
아이들이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저마다 발표도 하고 참 기특하다.
그런데 갑자기 수업과는 다른 이야기가 툭 터진다.
선우 : 선생님, 우리 집 베란다에서 잠자리가 짝짓기 했어요.
제가 봤어요. 정말이에요.
선생님 :... (순간 정적이 흐르고 선생님은 계속 수업을 이어나간다.)
달이 : (손으로 이마를 찰싹 소리 나게 치며 아찔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잠자리가 베란다에서 짝짓기를 하다니. 하~ 윽~ ㅋ
엄마 : (웃겨서 가만히 지켜본다.)
수업은 계속되고 있다.
수학 문제를 풀던 달이는 혼자서 중얼거린다.
달이 : (작은 목소리로) 엄마 아빠도 짝짓기 했어.
엄마 : 헉... ㅋ
달이 : (작은 목소리로) 그래서 나랑 누나가 태어났지.
엄마 : 달이야. 엄마 아빠한테는 짝짓기가 아니라 '성관계'라고 하는 거야.
달이 : (수학 문제를 계속 풀며 관심 없다는 듯이) 응.
엄마 : 성관계가 뭔지는 알아?
달이 : (알 거 다 안다는 목소리로 시크하게) 알아. 결혼하는 거.
다행히 성과 결혼을 연결하고는 있네요. ㅎ
무책임한 성이, 잘못된 성이 세상에 넓게 뿌려져 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만큼은 잘 가르쳐서 아름답고 행복한 성을 누리게 해 주도록 하겠습니다.
엄마 : 결혼하는 게 아니라 사랑을 하는 거지.
아기가 생기기도 해.
달이 : (별 관심 없다는 듯) 응.
엄마 : (개구쟁이처럼 신나서) 좀 더 알려줄까?
달이 : 아니. 다음에...
엄마 : OK!
달이가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가 좀 불편했나 봅니다.
아무것도 모르면 불편해하지도 않을 텐데 초등학생 답게 조금은 아나 봅니다. ㅋ
아이의 생각 속도에 맞추어 이야기를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