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수 May 16. 2020

글쓰기의 다양한 레시피가 필요하다면

<대중을 사로잡는 장르별 플롯>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많은 점이 달라졌다. 수많은 장점 중에서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가장 먼저 글쓰기라고 말할 것이다. 글을 쓰기에 참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내 글을 보여줄 수 있다. 취미 삼아 혹은 소소한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썼던 글들이 그들에게 작가라는 터닝포인트를 선물해 주는 경우도 많아졌다. 인터넷은 누구나 작가의 꿈을 마음껏 펼쳐 볼 수 있는 판을 깔아줬다.


어떤 종류든 나도 글을 쓰고 싶다. 내 이야기를 써보고 싶고, 머릿속에 담겨있는 기발한 상상을 글로 표현해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시중에서 유명하다는 책이나 웹소설을 읽을 때 이 정도면 나도 쓰겠다 싶은 이야기들도 있을 것이다. 거기에 여러 광고와 작법서, 작가들의 유튜브 영상들이 당신을 응원하고 있다. 일주일이면 소설 한편 쓸 수 있다, 직장 다니면서 투잡으로 글쓰기를 해 봐라 등등. 바야흐로 글쓰기 독려 시대다. 


글쓰기에 도움을 준다는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노트북을 켰다. 새하얀 한글 파일을 켠 후에 키보드에 손을 올렸다. 자, 이제부터 당신은 작가다. 


그런데 웬걸. 십분이 지나고 한 시간이 지나도록 작은 노트북 모니터 안은 텅텅 비어 있다. 많은 글쓰기 독려자들이 말했다. '써라.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써야 한다.' 그들의 말씀을 듣고 쓰기로 마음먹었는데 처음부터 막막함이라는 것에 막혀 버렸다. 분명 머릿속에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엄청난 판타지 세계가 들어있고 눈물, 콧물 쏙 뺄 재미있는 스토리가 들어 있는데 말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분명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전에 글쓰기 습관을 들이기 위해 백일 글쓰기라는 미션을 한 적이 있었는데 백일이 지나고 보니 초반에 쓴 글과 백일이 가까워졌을 때 쓴 글에 차이가 있었다. 유명한 작가들도 매일 정확한 루틴으로 글쓰기를 한다는데 하물며 종이 한 장 채워본 적이 없는 지망생이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매일 글쓰기가 분명하다.


하지만 매일 글을 쓰는 것에 앞서 필요한 것이 있다. 무엇을 쓰고 싶은지, 쓰고 싶은 것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당신은 소설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소설을 써야 될지 몰라서 일단 일기를 쓰듯 에세이를 쓰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초보자가 요리를 하면 맛없는 음식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반복 연습을 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럴듯한 요리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나오기까지 버려지는 재료와 식구들의 핀잔, 요리에 재능이 없다는 좌절감이 한 번의 성공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초보 요리사라면 일단 음식을 만들기 전에 인터넷으로 먼저 레시피를 검색한다. 처음 하는 요리지만 친절하게 알려주는 레시피를 따라 하기만 해도 맛있고 칭찬받는 음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요리가 숙련이 되면 자신만의 노하우를 첨가해 더 맛있고 특별한 음식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초보 요리사에게 레시피가 필요하다면 작가 지망들에게, 특히 소설이나 게임, 드라마, 웹소설등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분야의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플롯'이라는 것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대중을 사로잡는 장르별 플롯>은 작가 지망생들에게 원하는 글을 쓸 수 있는 레시피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세계와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결말에 도착하는지를 보여주는 스토리라인을 우리는 플롯이라고 부른다. 알고 보면 이미 수많은 소설과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익숙한 것이지만 그래서 더 파악하기 힘든 것이 바로 플롯이다.


플롯은 어떤 글을 써야 하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당신의 머릿속에서 이야기를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은 굳게 닫혀있는 상상력의 문을 아주 조금 열어줄 것이다. 이미 알고 있지만 활용할 줄 몰라서 갇혀 있던 수많은 이야기의 소재들을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중을 사로잡는 장르별 플롯>은 장르 소설에서 다루는 재난물, 로맨틱 코미디, 히어로물, 버디물, 성공 스토리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플롯 아이디어를 함께 나누고 그것을 어떻게 긴 스토리로 발전시킬지를 이야기한다.


마치 글쓰기 수업에 참여하듯 작가의 시작 소리에 맞춰 플롯에 해당하는 사례 100개를 적고 작가와 함께 어떻게 구분되는지를 찬찬히 살펴보자. 마치 마인드맵을 하듯 한 단계씩 밟아 나가며 이야기의 범위를 넓혀간다. 처음 장르 글쓰기를 시작한 지망생이면 작가와 함께 플롯을 만들어 가도 좋겠다. 이미 이야기를 써 본 사람이라면, 자신의 이야기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


<대중을 사로잡는 장르별 플롯>은 장르 글쓰기를 시작하는데 필요한 요점만을 추려놓은 책이다. 이야기의 흐름을 만들어 가는 가장 기본이면서도 글쓰기 실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쓰기 워크북이라는 소제목처럼 고개만 끄덕이며 읽기보다 작가를 따라 자신만의 글을 함께 써보기를 추천한다. 


지금 이 순간도 수많은 작가 지망생들이 글쓰기를 시작하고 또 포기한다.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만큼 쉽게 포기하는 것이 글쓰기이다.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고통스럽고 힘든 과정이다.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해야 할지 모를 막막함으로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도록 <대중을 사로잡는 장르별 플롯>이 친절하게 기본 레시피를 알려 줄 것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레시피를 가지고 당신만의 비법을 만드는 것은 오로지 글을 쓰는 당신의 손끝에 달려 있음을 잊지 않길 바란다. 작법서 한 권 읽었다고 당장 소설 한 권을 쓸 수 없다. 이 강의만 들으면 당신도 작가가 될 것입니다라는 류의 수업을 들었다고 수만 자의 글자 속에 상상력을 풀어낼 수는 없다. 


그러니 일단 써라. <대중을 사로잡는 장르별 플롯>을 통해 마구 뭉쳐져 있던 당신의 이야기를 템플릿으로 보기 좋게 정리했으니 이제 거기에 살을 입히는 일만 남았다. 그 과정은 오로지 글을 쓰며 스스로 익히는 방법뿐이다. 


작가는 책을 통해 자신의 다양한 레시피를 알려줬다. 이제 당신만의 비법소스를 만들 차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