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톤 2021년 3분기 실적 발표

연간 구독자는 늘었으나 집에서 운동하는 횟수가 심상치 않다

by kayros
출처 : 펠로톤 2021년 3분기 실적 보고서


펠로톤이 2021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주가가 35.3% 빠진 55.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라 그런가, 보통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낙폭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전체 구독자는 늘었으나,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사람들이 펠로톤 운동 기구인 러닝머신과 실내 자전거로 운동하는 횟수가 줄어들어 주가가 많이 빠졌다. 펠로톤의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는(OMTM)은 Avg.Monthly workouts (회원 1명이 1달에 펠로톤으로 얼마나 많이 운동을 하는가)라고 할 수 있다. 2분기에 월별 운동 횟수가 확 빠졌는데 이번 분기에는 펠로톤 회원들이 집에서 더 운동을 하지 않았다. 홈트레이닝 시대의 종말이 오고 있는건가. 난 아니라고 본다. 홈트레이닝은 코로나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이고, 그 분야의 No.1이 바로 펠로톤이다. 펠로톤의 회원 이탈율은 0.82%로 1%가 되지 않는다. 전년 0.65%에서 다소 증가하긴 했지만 그만큼 구독자가 늘었으니 이탈율이 높아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결국 구독하기 시작하면 왠만한 사람들은 전부 계속 구독을 끊지 않는다는 얘기다. 마치 넷플릭스처럼 말이다.


Software and streaming media have redefined at-home fitness and are driving a migration of workouts into the home, a consumer behavioral shift that we believe is still in its early stages.

소프트웨어와 스트리밍 미디어는 홈트레이닝을 재정의했고, 운동을 가정으로 옮기는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 그 시작 단계에 있다고 믿는다.

- 펠로톤 2021년 3분기 실적 보고서 중


펠로톤이라는 기업은 피트니스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데 주요 사업을 보면 러닝 머신과 실내 자전거를 판매하면서 모니터를 통해 1타 피트니스 강사의 수업을 듣는다. 그러면서 회원들과 경쟁 아닌 경쟁을 하면서 운동을 더 하게 만드는 그런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드웨어 없이 그냥 디지털 상품만 구독하는 것도 가능하다. 운동을 하기 위한 트레이닝복도 만들어서 판다. 적지 않은 돈으로 하드웨어를 사야 하지만 무려 39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이 있다. 여태 미국에서만 서비스하다가 캐나다, 영국, 독일에 서비스를 시작했고 곧 아시아에도 손을 뻗칠 것이다. 넷플릭스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링크드인에 구인 광고가 조만간 보이지 않을까 싶다.


원래 주력 자전거 모델 가격이 1,895달러였는데 400달러나 낮춘 1,495달러에 판매 중이고, 구독료도 원래 49달러인데 10달러 낮춘 39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다시 말해, 기계를 할부로 구입하게 되면 구독료까지 포함해서 펠로톤을 월 78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아무래도 위드 코로나가 되면서 실적이 부진하고 이를 만회하면서 대중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펠로톤은 이번 주주 서한에서 가격 인하로 인해 젊은 층의 유입이 많이 증가했고, 구매 퍼널의 전환을 높이는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뉴욕에 사는 고소득층이 이용하는 핫한 서비스로 포지셔닝 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주 이용층을 넓히려는 노력이 보인다.



애플이 피트니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펠로톤 주가가 한번 휘청인 적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펠로톤을 애플이 인수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애플이 아직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한 분야가 바로 헬스케어인데 자체적으로도 시도를 하고 있지만, 시장을 리드하는 업체를 인수하는 전략으로 가지 않을까 라는 게 내 생각이다. 펠로톤은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 대표는 현재 벌어들이는 돈은 시설 장비 투자와 소프트웨어 및 인력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쿠팡이 적자를 내고 있는 것처럼 계획된 적자라는 얘기. 여튼, 분기별 실적 보고서를 보면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건 영어 공부도 되고 참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처 : 펠로톤 2021년 3분기 실적 보고서


월 운동 횟수가 줄어들어서 주가가 많이 빠졌지만 구독자수가 전년 대비 대폭 늘어 구독 관련 마진이 많이 상승했다. 수업이 온라인으로 제공되다보니 콘텐츠의 퀄리티가 보장되면 회원수 증가는 당연한 수순인 것 같다.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공장도 대만에 이어 미국에 추가로 짓고 있고 내후년 정도면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 주가는 연초 대비 61.8% 빠진 상태, 펠로톤은 홈피트니스 업계 1위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할 기업일까. 그나저나 한국에서는 언제 펠로톤을 이용해 볼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