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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ros May 12. 2021

외국계 기업에 다니면 좋은 점

No.1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 젤리피쉬에 합류하다


사회 생활 10년차에 입사하게 된 외국계 기업


사실 이 글을 지금 시점에 쓰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난 젤리피쉬라는 외국계 기업에 입사한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뉴비이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10년차가 되었으니 신입은 아니지만 새로운 환경에 또다시 적응하고 있는 요즘이다. 입사 후 짧지만 많은 걸 느꼈다. 본래 기업의 목적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이지만 한국 기업의 조직 문화와 많이 달랐다. 그걸 브런치에 기록으로 남겨보려 한다.


젤리피쉬라는 회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글로벌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파트너 역할을 하면서 전략과 크리에이티브부터 데이터 분석 기반 마케팅 실행까지 전 분야를 커버하면서 실력과 평판 좋기로 유명한 회사다. 구글과 강한 파트너쉽을 맺고 있으며 헤드쿼터는 런던에 있고 전 세계 주요 도시에 40개 지사가 있다. 한국도 그 중 하나다. 구글부터 시작해서 우버, 나이키, 삼성, LG 등 알만한 다수의 기업이 고객이다. 외적으로 여태까지 내가 받았던 명함 중 가장 이쁘고 고퀄이다...ㅎㅎ 내가 속한 부서가 영업 조직이 아니라 명함드릴 일이 고객사 미팅 외에는 드물 것 같지만 명함이 못생긴 것보단 훨씬 일할 맛이 난다.



확실한 건 한국 기업의 조직 문화와 많이 다르다


사실 외국계 기업은 처음 다녀본다. 내 옆에는 이태리에서 온 동료가 앉아 있고 강한 이태리 억양의 영어를 구사하며 전 세계에 있는 엔지니어와 분석가들과 업무를 보고 있다. 직함은 이사인데 친구 같은 동료다. 아마 나보다 2-3살 정도는 어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젊다. 내 역량을 코칭하는 매니저는 호주에서 일하고 있는데 6개월마다 바뀐다고 하니 회사 규모에 비해 굉장히 애자일한 조직이다. 영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화상 콜과 교육이 많다보니 어느 정도 없어진 상황이다.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지인에게 이런 얘기를 했더니 막상 외국계 기업이더라도 한국 기업같은 문화가 정착된 곳도 적지 않다고 했다.



자율과 책임이 요구되지만 능력만 좋다면 천국


회사에서는 처음 2달은 본격적으로 일을 시키지 않으니 그동안 회사의 문화와 프로젝트 산출물 등을 보며 공부하고 궁금하면 적극 물어보라고 얘기한다. 교육 프로그램이 굉장히 체계적이고 자료로 대부분 최신 내용이다. 워낙 빠르게 바뀌는 산업에 있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트레이닝 기간이 끝나면 이후 내가 만든 산출물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나에게 있다. 그만큼 책임과 자율이 강하게 요구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산출물의 퀄리티를 높게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템플릿과 동료 리뷰 프로세스가 있어 두렵기보다 엄청 든든하다. 예를 들어 어떤 프로젝트를 할 때 전 세계 베스트 사례를 미리 후킹하고 담당자에게 뭐든 물어볼 수 있으니(내부적으로 이걸 슈퍼 파워라 부른다. 심지어 구글에도 다이렉트로 물어볼 수 있다) 당연히 경쟁사보다 고퀄리티 산출물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입사를 고민하면서 정말 원팀으로 일하는 게 가능하다고? 라고 의심했지만 실제 그렇게 일하는 모습은 보니 이해가 됐다. 내부 직원이라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하우스 생활을 5년 정도 해본 내 입장에서도 파트너를 선택한다면 젤리피쉬를 선택할 것 같다. 파트너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게 회사가 원하는 바를 완벽에 가깝게 혹은 의중을 반영해서 처리할 수 있는가 인데 그런 면에서 다른 곳에 비해 뛰어난 역량이 있는 곳이다.



전 세계에서 하나의 팀 문화로 일할 수 있는 조직


글로벌하게 일할  있다는 장점 외에도 내가 생각하는 젤리피쉬의 강점은 항상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동료들이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있고, 그렇게 쌓인 노하우와 프로세스의 축적이 과거보다 나은 현재를 가능하게 한다. 어떻게 하면 프로세스를 효율성 있게 바꿀지,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만족을 줄지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유하고 생각을 나눈다. 스터디를  때도 구성원이 서로 다른 지사 사람이면  좋다는  보면 내가  회사의 일원이 되었다는  정말 자랑스러울 정도다.


한국의 일반적인 회사였다면(적어도 내가 다녔던 2곳은 꼰대 문화가 심했다) 과연 이런 문화가 가능했을까. 조직의 문화는 쉽게 바뀌지 않고 바꾸기도 어렵고 바꿀 수도 없다. 왠만한 대표와 경영진의 의지가 아니고서야 말이다. 젤리피쉬는 공유와 나눔 문화를 뿌리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까.


다만 모든 자료와 미팅, 메신저까지 영어로 얘기해야 되는 언어의 압박과 글로벌한 만큼 고객의 수준도 높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점은 분명 적지 않는 부담이다. 하지만 본인의 능력만 있다면 빠르게 승진할 수 있고, 한국 회사처럼 답답하거나 느려터진 프로세스는 여기에 없어 보인다. 단적인 예로 6개월 주기로 자신을 성과를 어필해서 통과하면 승진이다. 승진은 업무 능력과 동료에게 얼마나 도움을 줬는지로 평가를 한다고 하니 이것만 봐도 회사 문화를 짐작할 수 있다.



언어에 대한 압박은 스스로 부단히 노력해야


내 영어는 유창하지 않은데 그래도 매일 2-3개의 표현을 무조건 쓴다는 목표 하에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단어 빈도를 늘려가고 있고, 넷플릭스나 유투브를 자막 없이 보는 훈련 아닌 훈련을 하면서 서서히 영어 환경에 적응해가고 있다. 요새 넷플에서 ‘에밀리 in Paris’를 다시 보는데 공부하기 딱 좋은 콘텐츠다.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출장이나 해외 오피스에서 일해보고 싶은 로망이 있는데 회사 정책 중 일 년 근무일수의 10%는 다른 나라 오피스에서 근무가 가능해서 외국에서 한 달 살면서 디지털 노마드로 일하는 라이프가 여기서는 가능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싱가포르에서 한 달 정도 가족 데리고 가서 살아보고 싶다. 그래서 싱가폴에 있는 직원들과 친해지려고 말 한마디라도 더 하고 이것저것 논의하고 시도할까 한다.



개인 브랜딩이 되어 있다면 기회는 엄청나다


외국계 기업은 신입을 좀처럼 뽑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진출로 기회가 엄청나게 열리는 분위기다. 특히 영어가 되면서 3-4년의 실무 경험이 있다면 내가 볼 땐 웬만한 외국계 기업에서 환영받지 않을까 싶다. 처음부터 목표를 그렇게 정했다면 링크드인이나 커뮤니티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 대부분의 채용이 내부 추천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본인을 알릴 수 있는 브런치나 블로그가 있다면 더 좋다. 나는 개인적으로 구글 애널리틱스 책을 쓴 것과 페북 그로스해킹 커뮤니티 운영이 내 첫인상을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어쩌다보니 회사를 홍보하는 글이 되었다. 모든 외국계 기업이 위와 같은 문화는 아닐 거다. 관심이 가는 회사가 있다면 현재 다니고 있는 사람한테 물어보는 게 가장 확실하다. 블라인드나 잡플래닛, 글래스도어 등 서비스가 많지만 그냥 다이렉트로 정중히 메시지 보내고 물어봐도 싫어하는 사람 별로 없다. 어떤 포지션이 오픈되어 있는지, 필요한 역량은 뭔지 바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이 회사도 언제까지 다닐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으로 오래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회사다. 여러모로 나를 자극하는 게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어 코드만 맞으면 꽤 오래 다닐 생각이다.  물론 회사가 날 원하지 않는 순간이 온다면 슬프겠지만 말이다. 하루빨리 그들에게도 내가 믿을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는 동료가 될 수 있게 적응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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