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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냥살기 May 17. 2016

법륜스님 언제나 감사드려욥.

천백억화신 나의 스승님.

사람이 참 간사한건지 내만이리 간사한건지...

주말 동안에도 내내 지독한 감기를 앓고 있긴 했었고, 이발소 출근하고 일하느라 잔뜩 긴장한 이유도 있긴 했었지만...아무리 그렇다한들 감히 스승의 날을 새까맣게 잊어 버리고 있었다니...

배은망덕한 인간 김씨...구나!싶다.

이제 좀 한숨 돌리고 살만해 졌다고 벌써부터 스승님을 등한시 하다니....이런 이런 몹쓸사람... 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운 마음이 올라온다.

횟수로 8년 정도인가 지난 것 같다.

중증의 우울의 늪을 건너고 있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의 나는 내 주변 여건들을 탓하기 바빴고, 말로는 할 수 없는 갖은 고생을 하시며, 우리
5남매 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깊은 원망과 분노를 품고 있었다.
"나는 지지리 복도 없는 년인지, 부모 복도 없고, 형제복도 없어"
 입 밖에 이 말을 직접 꺼내 놓은 적은 없었지만, 언제나 마음에는 이런 생각이 가득차 있었다.

2009년 4월 몇 달간의 자살계획을 잠시 보류하고, 남자친구 소개로 정토회 깨달음의 장에 참가하게 됐었다.

그 시절 나의 상태는 "백명 아니라 천명의 부처님이 나를 거두러 오신다한들 내 우울을 거둬 가지는 못할 거다" 라는 마음으로 정토회 "깨달음의 장" 수련에 참가 했었다.

그러나 수련을 마친 후 산뜻하고 홀가분한 기분에 나도 놀라고, 나를 데리러 온 남자친구도 조금은 신기하다는 표정이었다. 속으로는 얼마나 가나 두고보자 했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가벼운 느낌이라고 하면 적당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그 밖에 다른 표현을 찾지는 못하겠다.

그때 당시 나는 가족만 싫어한게 아니라, 나 자신 스스로를 못마땅하고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는데,
그곳에서 힘들어 하는 나 자신을 처음 만났고, 그런 내가 한없이 가엾게 느껴졌었다.  
또 나로 인해 힘들었을 가족들의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

그 뒤로 지역 정토회 법당에 꾸준히 나가고, 스님의 즉문즉설을 밥 먹고, 똥싸듯이 자연스럽게 즐기게 됐다.

그토록 원망스럽고 지랄맞게 보였던 세상이 갑자기 너무나 감사하게 보였고, 4박5일의 수련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도 얼마간은 그 여운이 곁에 머물렀던 것 같다.
매일108배를 하고, 울고불고 참회하고, 그러다 하기 싫으면 집어 치우고는 또 하고, 그걸로 약하다 생각해서 확 변해 버려야지 하는 욕심에 1년에 5일에서 10일 정도하는 위빠사나 수련을 대여섯 차례씩 다녀 오기도 하고, 더 많이 하면 더 빨리 좋아질까 싶어서 아침 저녁으로 매일 한시간씩 좌선을 하고, 또 그러다 다 소용 없다며, 집어 치우기도 하고, 그러던게 내내 지금까지 쭈욱 그러고 있지만...이게 내 기본 업식이다. 그래도 다행인건 때려 치웠다가도 또 다시 슬그머니 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복 탄력성이 좋은건지, 이 길 밖에 없다고 여겨져서인건지는 모르겠다. 둘다 같기도 하지만....

그렇게 맺어진 불법 인연으로 정토회 수련원을 들락날락 하다보니 백일출가 까지도 하고야 말았다.

수련원 안에서의 생활은 매 순간 끊임없이 안으로 안으로 나를 관찰하는 힘을 기르게 해줬고, 100일간 함께였던 도반들을  통해, 그 동안은 모르고 살았던 나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많아졌다. 이제는 사회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나의 도반이 됐다. 언제나 나를 돌이키게 해주는 이런저런 삶의 도반들...도반들을 통해 이런저런 나를 보다보면 남을 탓할 여지가 줄어들게 된다. 그들의 모습이 내 모습임을 알기에...나 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이러다가 또 넘어지면 신나게 남 탓을 하는 중생 나부랑이지만....ㅎㅎ

교리공부 시간이나 매주 즉문즉설 시간이나 각종 수련이나 할 것 없이 법륜스님께서 영상법문을 통해 안성맞춤으로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가르침을 설해 주셨었고, 스님께서는 직접 자신이 사시는 모습 그 자체로 내가 가는 길의 나침반이 되어 주셨다.  법륜 스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다보니, 어느새 스님은 내 마음의 스승님이 되버리셨다.

스승님께선 이런 제자가 있는 줄 꿈에도 모르시겠지만, 나 혼자 마음에는 법륜스님이 나의 참스승님 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ㅎㅎ

스승님 고맙습니다. 스승님이 하시는 일이라면 언제든 이 한몸 불사르겠습니다.ㅎㅎ 언제나 스승님 덕분입니다. 감사하고 감사하고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스승님

건강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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