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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부규 Mar 25. 2024

먹는다에서 출발한 생각의 흐름

실버타운, 삼시 세끼, 은퇴 후 제2 인생 설계

실버타운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면 좋을까?

어떤 블로그에서 내린 정의다.


✔️ '실버타운' ➡️ 내가 가는 곳


✔️ '요양원' ➡️ 보내지는 곳


이 말이 가슴을 때린다.


이와 관련해서 지인 부부가 한 말이 생각난다.

재산이 어느 정도 있으면서 넉넉하게 살아가고 있는 두 사람이다.

이 부부는 은퇴하면 아침 점심 저녁까지 해결해 주는 곳을 찾고 있단다. 실버타운이 맞춤이겠다.

그곳이 아파트면 더 좋고, 아니어도 그런 곳으로 가고 싶단다. 요즘 그런 아파트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여하튼 은퇴 후 삼시 세끼를 해결해 주는 곳으로 이사 갈 예정이란다.(부인의 입김이 세다. 밥을 해야 하니까)


출처 : pixabay


어머니, 아내들은 아이들이 어릴 때 가정 주부로서의 역할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간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러나 아이들 분가시키고 둘만 남은 상황에서는 밥 하는 여자로 남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내 아내도 오늘 저녁 반찬은 뭘 해야 하나? 내일 반찬은? 하며 고민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 내가 반찬 투정하는 사람이 아님에도 끼니때마다 상에 올려야 하는 반찬에 대해 걱정하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나는 그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어볼 량으로 계절에 관계없이 해 먹을 수 있는 반찬거리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진과 함께 정리해 보았다. 그걸 아내에게 줄 것이다. 거기에서 대략 골라서 반찬 하라고. 반응이 궁금하다.  흠~~~


은퇴한 남자가 집에 틀어박혀 있으면 세상에서 제일 미운 원수가 된다고 한다. '삼식이'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그래서 은퇴남은 바깥에 나가서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 그래야 원수가 아닌 남편, 아니 사람 취급을 받을 수 있다.


일은 남자의 존재가치다. 여자도 그렇겠지만, 남자도 일을 떠나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 용돈만큼만 버는 일이라도 해야 살아있음을 느끼고, 나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일거리가 많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2025년쯤 초고령사회(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20% 차지)에 진입할 것이라고 한다. 이를 대비해 정부가 노인 일자리를 많이 개발해야 한다. 가리 늦게 뒷북치지 않기를 빈다.


출처: pixabay


생각의 흐름에 따라 실버타운에서 은퇴 후 삼시세끼 해결로, 은퇴 후 제2 인생 설계에까지 이르렀다. 묘하게 연결되었다. 먹고 사는 일에 대한 고민이 자연스럽게 생각의 흐름을 이끌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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