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연재 중
시시한 밤
18화
실행
신고
라이킷
7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승환
Oct 23. 2024
북촌에서
비 갠날 오후
그저 하늘이 보고 싶었다.
조금 먼 어느 마을에
버스를 내려선다면
행복이라는 것이
천 원짜리 복권이
당첨이 되듯
오늘 하루 어쩌면
그런 날일지 몰라
거리의
사람들에 떠밀려
서슬이 퍼런 담장사이로
높은 집들이 있는 마을을 지난다.
가파른 계단을 들어서면
옹색한 지붕이 맞닿아
하늘을 가린
언덕의 끝.
골목 귀퉁이에 섰다.
북촌의 빈 하늘과
기와지붕을 본다.
처연하게 치열한 생명이
노랗게 꽃으로 피어 있다.
막다른 골목을
되돌아오다
삐죽이 열린
나무문 사이로
언제가 한 번 살았던 것 같은
툇마루를 보았다.
두어 평이면
족해 보이는
마당에는
두어 평만큼의
햇살이 떨어진다.
더도 덜도 말고
두어 평의
마음을
채워도 되는
삶이란
얼마나 홀가분 한가
keyword
마음
북촌
하늘
Brunch Book
월요일
연재
연재
시시한 밤
16
서울살이
17
한강공원
18
북촌에서
19
애증
20
껍데기
전체 목차 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