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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시한 날

두사람

by 승환

두사람



손을 꼽 잡고 마트에 가면

우린 조금 떨어져 걷다가

다시 만나기 힘들어 진다.


하교길의 무리속에

작은 아이를 찾 듯


우리는 서로를 아직 볼 주 모르고.


한 사람을 바라보는 일이

아직도 익숙치 않아서


서로를 향하는 눈빛이

버스 정류장 안내 방송처럼

조용히 지나쳐 버린다.


당신의 우울이

내 어깨 위로 떨어질 때

어색한 미소로도 받지 못하고


위로라 꺼냈던 이야기들,

어떤 말들은

허공에서 낡아버리고

귓가를 문지르고 사라진다.


산수처럼 간단하면 좋을텐데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그냥 우리 둘이 남아도 좋을텐데


네가 내게 들어오면

아니 , 내가 네게 들어간다면

하나는 없어져야 한다는 형벌


샴쌍동이처럼

우리가 붙어 있어도

죽음 그 순간까지

우리는 하나가

결코 될 수 없다는 두려움


영혼을 걸었고

처마 끝에 매달은 순간

약속은 모래처럼 흘러도

영원하다는 바램들


이제 서로의 영혼을

돌려받지 못하지


사랑은 꽃처럼 저물고

열매는 껍질채로 늘 씁슬하다


깨지지 않는 그 속에

살고 있는 당신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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