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사람
손을 꼽 잡고 마트에 가면
우린 조금 떨어져 걷다가
다시 만나기 힘들어 진다.
하교길의 무리속에
작은 아이를 찾 듯
우리는 서로를 아직 볼 주 모르고.
한 사람을 바라보는 일이
아직도 익숙치 않아서
서로를 향하는 눈빛이
버스 정류장 안내 방송처럼
조용히 지나쳐 버린다.
당신의 우울이
내 어깨 위로 떨어질 때
어색한 미소로도 받지 못하고
위로라 꺼냈던 이야기들,
어떤 말들은
허공에서 낡아버리고
귓가를 문지르고 사라진다.
산수처럼 간단하면 좋을텐데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그냥 우리 둘이 남아도 좋을텐데
네가 내게 들어오면
아니 , 내가 네게 들어간다면
하나는 없어져야 한다는 형벌
샴쌍동이처럼
우리가 붙어 있어도
죽음 그 순간까지
우리는 하나가
결코 될 수 없다는 두려움
영혼을 걸었고
처마 끝에 매달은 순간
약속은 모래처럼 흘러도
영원하다는 바램들
이제 서로의 영혼을
돌려받지 못하지
사랑은 꽃처럼 저물고
열매는 껍질채로 늘 씁슬하다
깨지지 않는 그 속에
살고 있는 당신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