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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시한 날

사주팔자

by 승환

사주팔자



복이 많다는 말이

모자른 사람에게 위로란 걸

이제야 깨닫는다.


처복이 많은 남자는

기대어 살아야 하고

내 복은 상대의 결핍으로

상대의 복은 내 결핍으로

메워진다.


재물복이 있는 사람이

큰 돈을 잃고 마음을 다친다.


인물이 좋으면 젊음을 탕진하고

꽃은 겨울 전에 시든다.


잘난 걸 내세우면 미움을 받는다.

속이려도 끝까지 속일 수 있는

거짓이란게 없다.


헛된 꿈에 뒤척이지 읺고

편히 잠드니 못난게 감사하다.


같은 그림을 찾는다

닮은듯이 다른 그림을 들고

한참을 머믓거린다.


한참을 들여다 보면

멘사퀴즈처럼 다른 듯이 닮은 사람

길 흉이 한패이고

생 사가 닮아있다.


시시해보이던 부모만큼도

살아내기 힘든 나이를 맞아야

인생이란게 내가 혼자 들수 없는

무게인걸 이제야 안다.


누군가의 희생없이

피어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


세상이 움직이는 이치는

그저

사람이었고

마음이었다


내거 없이 전부 꾸어다

사는 인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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