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기만 Apr 17. 2024

괴산의 칠보산 그리고 소금강

징크스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무시하는 것이 우리들의 일상이다.

3번 이상 경험하면 징크스라고 생각을 조심한다.

2번 정도에는 무시한다.

산을 다니면서도 산마다 특징이 있다.

어떤 산은 두세 번 갔는데 갈 때마다 힘든 산행이라고 느끼는 산도 있다.

어떤 산은 두세 번 갔는데 갈 때마다 이상하게 기운이 좋은 산이 있다.

어떤 산은 두세 번 갔는데 다른 코스를 경험해 보고자 갔지만 이상하게 그 코스를 걷는 산이 있다.


오늘은 어떤 산을 갔는데 이산은 이상하게 1일 2 산을 하는 산이다. 예전에도 갔을 때는 이웃한 산을 오르고 시간이 있어서 그산을 다시 오른 것이고 이번에도 어떤 산을 갔다가 시간이 남고 이웃한 산이라서 그 산으로 또 갔다.


지난번에는 이웃한 군자산을 갔다가 시간도 남고 하여서 오른 산이 칠보산이었다. 오늘은 청화산을 올랐다가 산불조심기간이라 더 이상 못 가게 등산로가 통제되어 있어 하산을 하고 자동차로 3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산을 찾으니 이 산이 칠보산이었다. 저번에는 떡바위가 있는 곳에서 올랐는데 이번에는 쌍곡계곡휴게소에서 올랐다가 하산을 하였다.


칠보산은 전국에 참 많다. 경북 영덕에도 있고 경기 수원에도 있고 경남 함양과 전북 남원에도 있고 충북 괴산에도 있다. 오늘은 충북 괴산의 칠보산이다.

청화산을 등산을 하고 칠보산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좋다. 산세가 좋을 뿐 아니라 벚꽃이 한창이다. 다른 곳보다 1-2주 늦게 개화를 하는 길을 따라 자동차는 달린다. 벚꽃은 오래된 고목이다. 그 고목에 벚꽃이 만개해 있다. 2023년에는 꽃이 한창 올 때 냉해가 와서 꽃들이 떨어졌는데 2024년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에 감사를 한다. 금년도 과수원에 있는 꽃들도 만개하여 과일나무에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를 기도할 뿐이다. 마음껏 사과와 배 등을 즐길 수 있기를 기도할 뿐이다.


도로는 경북과 충북을 넘나들면서 이동을 한다. 상주에서 출발하여 괴산을 갔다가 문경으로 이동을 한 후 다시 괴산으로 이동을 한다.


처음에는 떡바위가 있는 곳을 목표로 자동차를 운전하였지만 제수리제를 넘으면서 12시가 가까이 되고 혼자서 산행을 하면서 혼밥을 음식점에서 해결하여야 하는 부담이 있어 그래도 휴게소에서는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쌍곡휴게소에 주차를 시켰다. 더 내려가면 떡바위가 있지만 그래도 산에서 즐기는 혼밥이 아닌 음식점에서 즐기는 혼밥을 위하여 휴게소에 주차를 시키고 음식점에 들어선다. 음식점에 점원들이 부지런히 정리하고 있다. 산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웃한 카페가 있어서 매점에서 흔히 판매하는 즉석 아메리카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산을 오르기 전에 즐기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포기하고 혼밥만 하고 산으로 간다. 이곳에서 4km 내외다. 능선에 도착하기 전까지 편안한 길을 걸으면서 올라간다. 등산로는 넓다. 그리고 주변에는 맑은 물이 흐른다. 다만, 계곡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국립공원공단의 안내가 있을 뿐이다.

쌍곡폭포가 있다. 폭포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은 그렇게 즐겁지 않다. 폭포는 밑에서 보는 것인데 위에서 보는 것으로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그곳을 지나 조금 가면 폭포는 아니지만 밑에서 보는 폭포와 유사한 것이 있다. 그것이 더 아름답다. 이웃한 산벚나무와 개복숭아 나무에 꽃이 만발하다. 여름도 되기 전에 산은 덥다. 나무는 아직 옷을 입지 않았는데 태양은 이글거리고 등산로는 햇빛이 강하게 때리고 있다. 계곡을 들어가지 말라고 하지만 오르면서 그 더위를 이길 수가 없어서 머리와 얼굴에 시원한 물을 붓고 오른다. 이른 시간에 오르지 않고 점심을 먹고 오르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점말이라는 곳에 도착하니 산불조심기간에 이곳에서 장성봉을 거쳐 제수리제까지가 입산통제를 한다는 안내가 있다.

노란 제비꽃이 군락을 이루고 옆의 계곡을 벗어나면서 이제는 활목재를 오른다. 아직은 오르막이 아니지만 1시간 정도 걸으면서 더위와 싸우고 있는데 정상에서 내려오는 사람도 지쳐가는지 얼마나 가야 입구에 도착하는지 물어본다. 그렇게 힘들지 않은데 봄철 산행에서 더위와 싸우면서 천천히 내려가면 1시간이라고 알려준다. 활목재를 오르는 10분이 이렇게 힘들까 생각하는데 오르고 보니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곳에서 각연산구간도 산불조심기간에 통제라고 한다. 이제는 능선길로 정상까지 가면 된다. 가는 길은 바윗길이지만 데크가 있고 뒤를 돌아보면 봉우리가 있고 오르는 길은 바윗길을 굽이굽이 올라간다.

바윗길을 오르면서 느끼는 것은 바람과 비와 눈 그리고 세월이 조각한 조각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갖게 되고 고사목과 소나무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낀다. 칠보산 정상으로 가는 길도 조각작품이 있고 나무도 재미있는 것이 있다. 그것을 담고 정상으로 간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단체산 행객들이 즐겁게 내려오고 있다. 한 발 한 발 내려오면서 즐기는 분이 있고 조심조심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다. 정상을 바로 앞에 둔 데크를 지나는 데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이라는 동요가 그대로 생각이 난다.

시원한 바람을 그대로 안고서 정상에 도착하였다. 떡바위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가뿐 숨을 들이켜고 있다. 올라온 길로 내려가는 사람과 산을 넘어가는 사람들로 구분된다. 나와 같이 자동차를 가지고 온 사람들은 올라온길을 따라 다시 내려간다. 단체 산행객 들은 산을 넘어간다. 저번에 왔을 때는 여유가 없어서 바로 내려갔는데 오늘은 여유가 있어서  정상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그리고 멀리 대야산을 돌아보고 그대로 내려선다.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다 보니 그렇게 감흥은 없다. 올라온 길이 더워서 내려가는 길이 덥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다만, 내려가면서 계곡에 도착하여 머리와 얼굴에 찬 계곡물을 덮어쓰는 것은 그대로다. 계곡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가 있기 전에 계곡으로 들어가서 발도 담그는 사람들이 있다. 그 계곡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휴게소로 가기 전 개울을 넘으면서 다시 한번 물을 덮어쓰고 산행의 흔적을 지워 본다. 그 흔적을 지우는 순간 바로 앞에 있는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사진으로 담아 본다. 그리고 휴게소 앞에 있는 봉우리가 아름다워 또 담는다.

이동을 하면서 떡바위 지역을 스치듯 지나고 소금감 휴게소에서 다시 휴식을 취하면서 소금강의 경치를 담는다. 역광으로 사진으로 담기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 본다. 쌍곡 입구에서 2.3㎞지점에 위치하며 쌍곡구곡 중 극치를 이루는 절경으로 그 경치가 마치 금강산의 일부를 옮겨놓은 듯하다 하여 소금강이라 불려지고 있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그 독특한 절경과 그 밑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수가 가히 소금강으로서의 손색이 없는 곳이다라고 괴산군청에 소개되어 있다. 군자산의 한 봉우리를 형성하는 것이지만 오늘은 군자산을 오르지 않기에 그 능선을 바라만 본다. 오전에는 멋있는 경치를 그대로 사진을 담을 수 있는 데 오후에는 역광이 있어 어려움이 있다.


이곳도 카페가 같이 있어 매점에서 즉석 아이스 아메리카가 없다. 더운 봄날 몸속의 더위를 식히기 위하여 찬 것을 찾지만 한계다. 그리고. 도로가 있는 편의점에서 그것을 찾아 마음껏 즐겨본다....



작가의 이전글 산불방지 시즌 청화산을 다녀오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