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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둥 Aug 28. 2024

스타트업에서 그릭요거트 창업하기

연대 경제학과 학부생의 그릭요거트 브랜드 창업기

*위의 사진은 실제로 제가 판매하는 제품의 썸네일입니다. 직접 촬영했어요


올해 3월, 창업 학회에 들어가게 되었다.

여러 커리큘럼을 겪다가 마지막 7월... 50일짜리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학회에서 알게 된 형의 아버지께서 공장을 운영하시는데 자체 브랜드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이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형의 아이디어에 가슴이 뛰었다. 제2의 노티드, 제2의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때 당시 나는 인턴을 제의받고 인턴을 진행할 것인지 알려줘야 했던 상황이었다. 제의 받은 자리는 플랫폼 스타트업 기업의 영업직 인턴. 시리즈 A 규모의 회사였고 배달의 민족 '김봉진'대표님이 투자하신 기업으로 유명한 기업이었다. 시작하면 약 8개월을 할애해야 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학회 활동을 하면서 나를 좋게 봐주신 대표님의 제의였고 많이 배울 것이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그러나 브랜드를 직접 만들고 이에 대한 마케팅을 진행해 보는 것에 큰 관심이 갔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추구하는 성장, 변화, 적응 등등의 가치관에는 공감하고 추구했지만 '혁신', 'J커브'와 같은 키워드는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난 아무래도 스타트업과는 안 어울리는구나"라는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에 들은 빵집 브랜딩 프로젝트는 너무 재밌을 것 같았다.


그렇게 4명의 인원에서 어찌어찌 시작하게 됐다. 학회에서 모인 4명이었지만 가장 큰 결점이 있었다.


디자이너가 없다는 것...


그럼 어떻게 하냐?


그냥 배워서 하는 거다.... 난 인스타로 디자인 계정들을 전부 팔로잉하기 시작했고 브랜딩 서적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사실 너무 재밌었다. 심미적인 것, 브랜드가 구축되는 과정, 키워드를 잡는 것 등등 너무 어렵고 추상적이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재밌었다. 그래서 열심히 했다.


상세페이지를 200번 이상은 수정한 것 같다. 매일 새로운 레퍼런스를 보고 적용했다. 그리고 갈수록 더 중구난방의 상세페이지가 만들어지고 있었다(지금 상세페이지도 매우 매우 중구난방 상태이다...)


링크: 그릭모아 그릭요거트 1kg

자세한 상세페이지는 스마트스토어에 들어가면 있다

그렇다. 열심히 했는데 잘하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추구했던 가치 키워드나 컨셉을 구체화하지 못했고 이를 설득시킬 수 없었다. 그리고 제품을 런칭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결국 우려했던 것처럼 그냥 브랜딩이고 뭐고 제품을 싸게 팔자라는 너무나도 위험한 제품이 나와버린 것이다... 물론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너무나도 매력이 없지 않은가.. 가치관 하나 없고 컨셉 하나 없이 출시한 제품이 나와버린 것이다.


가성비 제품을 팔고 되고 싶지 않았다. 가치를 전달하고 싶었단 말이다.... 


그리고 지금 8월 말이 된 시점.

제품은 네이버스마트스토어에 출시됐다. 50일 프로젝트는 진작 마무리가 됐고 프로젝트 별로 순위를 매겼다. 그리고 우리 팀은 당연하게도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4명에서 시작한 팀은 나와 형 빼고 전부 나갔다. 한 명은 창업은 자신과 맞지 않다는 생각으로 떠났고 한 명은 의대 편입을 하러 떠났다. 지금 팀은 나와 빵집 아들 형... 그 둘만 남았다.

부모님은 슬슬 인턴도 하고 취업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하시기 시작한다. 주변 친구분의 자녀가 어디 인턴을 한단다 등등 얘기를 하시는데.. 평소라면 그냥 흘려 들었을 얘기도 왜인지 모르게 마음에 꽂힌다. 


근데 나는 못 떠나겠다...


분해서 떠날 같다. 평소 후회를 남기지 않는 성격이다. 늘 잘해서가 아니라... 잘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긍정적으로 넘어가는 성격이라 그렇다. 근데 얘는 안 되겠다. 후회가 남을 것 같다.


8월 동안 뭘 못했을까 생각했다. 브랜딩 서적을 다시 읽고 다시 공부했다. 


그리고 이제는 브랜딩을 하고 마케팅을 시작할 수밖에 없게끔! 그 과정을 지금부터 브런치에 작성해보려 한다. 스스로 정리도 할 수 있고... 댓글로 피드백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근데 어떻게 빵집 브랜딩에서 그릭요거트를 팔게 됐느냐?

다음 글에서 이어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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