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와 느낌표(!) 사이의 거리가 없어지고 있다
물음표(?)를 품은
호기심의 ‘인간’지능이
느낌표(!)를 발견하기 위해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며
특정한 ‘공간’에서
지적 숙성과 발효를 위한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이제 물음표가 생기면
인간지능은 ‘궁리’를 거듭하지 않고
‘편리’한 인공지능에게 질문을 던진다.
인공지능은 깊이 사유하지 않고
빠르게 생성한 결과,
수많은 마침표로 이루어진 문장을
놀라운 속도로 보여준다.
그 순간 인간지능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침을 흘리며 가운데
물음표가 찾아준 느낌표는 실종되고
인생의 마침표를 찍고 있다.
곡선의 물음표와
직선의 느낌표 사이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땀을 흘리던 인간지성은
더 이상 궁리를 거듭하며
진리를 향하는 가시밭길을 걷지 않는다.
인공지능이 열어준 고속도로 위에서
마침표로 이루어진
정답의 행렬만 이어갈 뿐이다.
편리함에 젖어든 인간지능은
더 이상 깊이 사유하지 않고
지능적으로 계산만 반복하며
인공지능만도 못한
무뇌(無腦)인간으로 재탄생하고있다.
인공지능의 복사본이 될 것인가
인간지성의 원본이 될 것인가?
편리함을 쫒으면 지성이 사라지고
불편함을 견디면 지혜가 피어난다.
깊은 사유는 의미심장하지만
깊은 계산은 무의미하다.
오로지 빠른 계산만 있을 뿐.
사유의 밀도와 깊이가 실종되고
빠른 계산의 속도에 압도당하는 순간
깊은 사유가 뿜어내는
진한 지혜의 ‘향기’는 실종되고
노골적인 정보가 풍기는 ‘냄새’만 진동할 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IWguk1Xa0K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