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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희 Feb 16. 2020

크리에이터 시대,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현재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를 읽고

인터넷 방송과 나

2017년 1월 7일, 저는 무턱대고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게임을 워낙 좋아하기도 했고, 평소에 게임 방송을 즐겨보던 차, 내가 직접 못할 건 뭔가 싶어서 이렇다 할 장비 하나 없이 가지고 있던 노트북 하나로 방송에 뛰어들었지요. 별다른 계획 없이 시작했지만, 2017년 한 해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방송을 하느라고 정신이 팔려 2017년 1학기는 학사 경고를 받지를 않나, 낮밤이 뒤바뀌는 일이 허다하고 하루 10시간 방송을 하고 나면 지쳐서 쓰러지듯이 잠들고,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제대로 씻지도 않은 채 또 방송을 켜기를 반복하는 생활.


참 즐거웠습니다. 게임을 하는 건 원래 좋아했지만, 설사 얼굴 한 번 본 적 없더라도 방송을 봐주시는 분들과 소통하는 일이 너무나 재미있었거든요. 그러나 어느새부턴가 실시간 시청자 숫자라든가, 구독자 수 혹은 후원 금액 따우의 각종 수치에 연연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게임의 대회를 열어서 직접 중계해보기도 하고, 방송하는 분들과 함께 콘텐츠를 진행하기도 하는 등 그 1년 동안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건 대부분 해봤습니다. 물론 성공을 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서 못내 아쉬움이 컸지만 인터넷 방송을 전업으로 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해 취미로 만족하게 되었습니다.


'갓갓블로'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습니다. 대표 이미지는 선비.


바야흐로, 대 크리에이터 시대

여기서 더 썼다가는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이쯤에서 각설하겠습니다. 인터넷 방송과 관련한 경험은 나중에 따로 글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으니까요. 여하간 직접 해봤던 경험 때문인지, 인터넷 방송에 가지는 감정은 각별합니다. 사람들이 어떤 감정으로 해당 문화를 향유하는지 알 것도 같고요.


그래서 그런가, 자연스럽게 유튜브(Youtube)와 MCN(Multi Channel Network)에도 시선이 갔습니다. 유튜브야 뭐, 이제는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되었다지만 MCN은 여전히 낯선 개념입니다. 대충 유튜버들의 소속사겠거니, 그 정도만 알고 계시는 분들도 적지 않고요.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순위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직업 '유튜버'와 '크리에이터'.  우리는 지금 크리에이터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1인 창작자이면서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라는 그들, 그러나 무엇이든 '혼자서' 할 수는 없습니다. MCN은 크리에이터가 지속 가능한 창작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회사가 바로 '샌드박스 네트워크'일 겁니다. 지나친 과찬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인지도 측면에서든 규모 면에서든 유튜버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분들에게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그야말로 꿈의 회사입니다. 그럼 여기가 대체 뭘 하는 곳인지, 한 번 알아봅시다.


책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 소개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 샌드박스 네트워크 지음


책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는 전체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크리에이터와 샌드박스 네트워크에 대해 개괄적으로 다루며, 이어질 내용에 흥미를 유발하지요. 2장부터는 본격적으로 크리에이터로서 지녀야 할 역량과 태도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3장과 4장, 5장의 내용은 그 연장에 놓여있습니다.


크리에이터 개개인, 그리고 샌드박스 네트워크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와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크리에이터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밝히고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인 6장에서는 채용 관련 정보는 물론 앞으로의 샌드박스 네트워크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유튜버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분들에게 그 현실은 물론이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업계 내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생생한 사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안다고 해서 당장의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더라도, 몰랐더라면 뒤따랐을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겠죠.


크리에이터와 콘텐츠

문제는 어떤 콘텐츠를 만들 것이냐, 나아가 어떤 크리에이터가 될 것이냐 하는 겁니다. 이 책에서도 콘텐츠를 만들 때 고려해야 할 여러 조건과 크리에이터가 갖추어야 할 능력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실상 그게 전부니까요.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이를 돕는 역할을 하는 거고요.


비단 방송과 유튜브만이 아니라, 우리 삶의 거의 모든 활동이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일도 콘텐츠를 만드는 일입니다. 대상 독자를 누구로 설정할 것인지, 특정 주제를 어떤 형태의 글로 만들 것이냐 등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고민하고 구성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어찌 보면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은 새로울 게 하나도 없지만, 유튜브와 크리에이터 시대에 새롭게 윤색되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반복할만한 가치가 있는 건, 어느 시대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존재했고 그들에게 필요한 태도라는 건 비슷비슷했기 때문이죠. 바로 성실함열정입니다.


성실과 열정 사이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제아무리 실력과 재능이 있어도 그것을 발휘하지 않거나 이어나가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재능은 언젠가 그 빛이 바랠 수도 있지만, 꾸준함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도 하죠. 그렇기에 샌드박스 네트워크에서도 성실함을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어디 성실함 뿐인가요.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 즉 열정이 없다면 성실함을 이어나가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성실과 열정이라는 두 가지가 고루 갖춰져야만 크리에이터로서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성공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생각해볼 수 있겠죠.


사회적으로 유명해지거나, 많은 돈을 버는 것만이 반드시 성공은 아니니까요. 성공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이 있어서 그에 만족하며 꾸준히 콘텐츠 제작을 이어나가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때도 역시 성실과 열정이 필요하다는 건 두말할 것도 없는 사실이고요.


그리고 더 많은 문제들

성실과 열정만 있다고 크리에이터로서 탄탄대로가 열리는 건 절대 아닙니다.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매일 같이 콘텐츠에 대해 생각해야하고, 트렌드를 따라가야 하는 것은 물론이요 자기 자신 안에 있는 불안과 스트레스에 집어삼켜지지 않게끔 부단히 노력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실력과 재능은 물론이요 그에 덧붙여 운도 필요하지요. 한 사람의 크리에이터로서 자리를 잡기까지 얼마나 기다려야하는지는 누구도 답을 줄 수 없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 손에 쥔 희망이란 자그마한 불씨 하나에 기대어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레 내딛는 것 같다고 할까요. 그 끝이 과연 어디로 이어질는지.


억대의 수입과 자유로운 삶 같이,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가진 매력의 이면에는 다른 직업과 전혀 다를 것 없는 어려움이 잠재해 있습니다.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축복이지만, 스스로 얼마나 그 일에 전념할 수 있을지는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봐야할 문제겠죠.


그래서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무엇이 다른가?

이렇게 혼자 고된 길을 걷는다 하면 누구도 선뜻 발걸음을 뗄 수 없을 겁니다. 이런 상황이 있기에 샌드박스 네트워크와 같은 MCN 회사가 필요해집니다. 물론 회사가 아무런 지원도 없이 그저 명목상으로 존재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 나온 것이 진실이라면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곳입니다.


크리에이터가 온전히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게끔 법무 관련 지원과 비즈니스 업무를 도맡는 것은 물론이요 콘텐츠 제작과 더불어 다양한 고민을 함께 나누며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곳. 대다수의 크리에이터 지망생이 샌드박스 네트워크를 꿈의 직장으로 꼽는 게 괜한 것이 아닌 이유입니다.


실패해도 좋으니 계속해서 다양한 가능성을 도모하고, 도전해볼 수 있는 곳. 크리에이터가 한 층 더 발돋움할 수 있게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회사가 바로 샌드박스 네트워크라는 것을 책의 내용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끝으로

어쨌거나 이 책을 읽게 된 건, 인터넷 방송을 해봤던 경험을 살려서 해당 직종으로 취업을 하고자 여러모로 알아보던 차, 서점에 꽂혀있던 것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샌드박스 네트워크'라는 회사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된 기회가 되었습니다.


설사 이곳에서 일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콘텐츠와 관련해 지금 시대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최전선에 놓여있는 회사가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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