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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희 Feb 17. 2022

이단 줄넘기를 얕보지 마라

2022년 2월 16일 수요일(594일째, D+878)

1.

이번 주는 18년도 크로스핏 게임즈 오픈 와드가 계속 나오고 있다. 오늘은 18.3, 18년도의 3번째 와드. 2022년 2월 4일에 한 번 해서 오늘 기록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유튜브에서 따로 영상도 찾아봤는데 죄다 영어 영상들뿐이어서, 한국의 유명한 선수들이 이런 영상을 찍어줘도 좋을 텐데 아쉬웠다.


여하튼 영상들에서는 몇 가지 강조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유난히 기억에 남았던 건 평소에 RXD로 하지 못하던 사람들도 이번 기회에 한 번 RXD로 도전해 보라는 이야기였다. 내가 다니고 있는 박스의 코치님도 비슷한 이야기를 꺼내서 더 인상적이었다. 오픈을 계기로 좀 더 성장할 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


평소에는 함부로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을 어떤 일을 계기로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의외로 걱정하는 것보다 세상 일이라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부딪혀봐야 알 수 있는 것도 있으니 말이다.


여하튼 영상을 통해서 얻은 결론은 이단 줄넘기 때 최대한 쉬지 말고, 호흡을 잘 하면서 와드를 진행해 보자는 것.


2.

와드는 다음과 같다.


2R

100 DU(이단 줄넘기)

20 O.H.S(오버헤드 스쿼트) 115lbs

100 DU

12 R.M.U(링 머슬업)

100 D.U

20 DB Snatch(덤벨 스내치) 50lbs

100 D.U

12 B.M.U(바 머슬업)

*Time cap : 12min


12분 안에 2라운드를 마치는 건 애초에 기대도 하지 않았고, 지난번 기록이 1R를 마치고 이단 줄넘기 10개까지였으므로 어떻게든 이단 줄넘기를 좀 더 하고 가능하다면 오버헤드 스쿼트까지 들어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기록을 줄이지 못했는데 이유를 꼽아보자면 첫째로 이번에도 줄넘기가 느렸다는 것과 두 번째로 체조 동작들이 대체로 느렸다는 것.


이단 줄넘기가 정말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다른 동작들과 섞이면 유난히 난이도가 올라간다. 무엇보다 호흡이 달리는 게 가장 큰데, 호흡을 너무 얕게 쉰다고 생각해서 일부러라도 더 호흡을 가져가야 되나 싶다. 이걸 극복하려면 평소에도 이단 줄넘기를 많이 하거나. 기초적인 동작이라고 만만하게 볼 게 아니다.


링 머슬업이나 바 머슬업도 한 번에 최대한 많이 하려고 했지만, 역시 다른 동작들하고 섞이다 보니 쉽지가 않더라. 바 머슬업을 처음 시작할 때 6개를 하고 나머지를 1개씩 끊어서 가니까 그 구간에서 시간이 꽤 걸렸다. 하다못해 2개, 3개씩 했다면 조금이라도 줄여볼 수 있었을 텐데 끝나고 보니 아쉬움만 남는다. 크로스핏 일기를 쓰면서 앞으로도 가장 많이 쓰게 될 단어를 꼽으라면 '쉽지 않다'와 '아쉽다'가 아닐지. 세상에 쉬운 일이 하나 없고, 돌이켜보면 아쉬운 일 투성이라지만, 크로스핏을 할 때마다 그걸 더 강하게 느끼는 듯하다.


결국 줄넘기를 30개 정도 더 하고 마무리. 지난번 기록에 비해서 나아지긴 했지만 이단 줄넘기를 어떻게든 끝내보고 싶었던지라 아쉬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이걸 또 한다고 줄어들까 싶긴 한데... 또 언제가 될지 모르니 평소에 열심히 연습해두자.


3.

여하튼 오늘의 결론.

1. 호흡을 잘 하자.

2. 줄넘기도 열심히 하자.

3. 후회 없이 하려면 미리미리 전략을 더 잘 세우자.

크로스핏이나 인생이나 비슷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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