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여전히 철없이 산다.
물은 물길을 따라 흘러야 하고, 또 굽이쳐야 한다.
그렇게 흘러 흘러 고이기도, 또 넘치기도, 또 만나기도 하는 것이 물이다.
인연도 그와 다를 바 없으니..
인연도 시간을 따라 흘러가는 것이다.
때론 굽이쳐 힘들게 하기도 하고,
때론 내 곁에 고여 나와 함께 하기도 하고,
또 흘러 흘러 다시 만나기도 하니..
고이고 고여 썩기보다는 흐르는 것이 낫고,
넘치고 넘쳐 애써 담아 내기 보다는 넘치게 내버려 두는 게 낫다.
그것이 이치이고, 또 오늘 우리가 이어가는 인연의 연속이다.
그러니 아쉬움과 고마움 한 움큼씩 움켜쥐고
서로에게 즐거웠노라 외치면 되는 것이다.
- 경구옹의 글, 「메뚜기도 한철인데.. 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