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 2 Weeks Project
그 출구가 어딘가에 분명 있을 거다.
그저 내가 찾지 못할 뿐이다.
빛을 쫓아 왔을 뿐이다. 우연히 내 손엔 카메라가 들려 있었을 뿐이고.
계속해서 소음을 피하고 빛을 쫓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찾는 것이 곧 이곳을 나가는 출구라고 생각한다.
카메라는 항상 바깥을 향했다.
인류의 첫 사진이 창 밖의 풍경을 담은 것이듯. 우리는 항상 밖으로, 타인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그리고 나의 카메라는 본성을 잃었다.
밖에서 소지하기에 최적인 나의 작은 카메라는 3평짜리 방을 나서는 일이 드물었다.
나와 작은 카메라는 밖을 담는 부류를 부러워하며 미워했다.
그들의 바깥이 나의 안쪽이라는 사실을 말하려고 애썼다.
가끔이라도 방을 벗어나는 한이 있어도
나는 작은 카메라는 살아 있지 않은 것에만 눈을 돌렸다.
그렇게 영원히 그대로 머물 것만 같은 빛에 눈을 빼앗겼다.
고요만을 지닌 풍경에 머물렀다.
내게 오는 소음이 그곳에는 머물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사진을 찍었다.
침묵하는 밤에도 누군가의 삶은 계속된다.
그 밤들은 고요했기에 머물 수 있었고,
그 새벽들은 빛이 조각처럼 들어왔기에 깨어 있을 수 있었다.
그렇게 출구를 찾기 위해 나는 자주 바깥을 향해 섰지만
내가 쫒는 고요와 빛 사이에는 입구뿐이었다.
3평 방 안에는 늘 출구를 찾는 사람과 본성을 잃은 카메라가 줄을 지어 좌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