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 2 Weeks Project
분명한 것은 전구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
그것을 자각해야 했다.
눈 앞에 유일하게 남은 사물이 어째서 요란스러운 지 해명하려면.
그럼에도 눈 앞의 전구가 유독 흔들린 날
모든 것을 인정하기로 했다.
내가 울어야 했던, 분노해야 했던, 떨어야 했던 그 날들의 이유가
피 흘리는 일주일 때문이었다는 것을 아니 피 흘리게 만드는 호르몬 때문이었다는 것을
얼마나 오랜 시간 나는 분노했고, 슬퍼했나. 두려워했나.
그 무게를 '너도 나눠 메야한다'라고 악다구니 쓰던 날은 또 얼마인가.
눈물이 마르고 나서야 흐르는 피.
그걸 마주할 때마다 나는 죄책감을 느꼈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배되고 싶지 않아서 발버둥을 쳤다.
그 언젠가부턴 숨는 일도 하지 않았다.
요동치는 정신을 억압하려고 노력했다.
노력.
흐르는 피를 막는 노력이, 흐르는 호르몬을 거부하는 노력으로 확장되었다.
그렇게 카메라는 또 다른 1평 공간에 내던져졌다.
매달 방 한 켠에선 한 사람이 바닥으로 꺼져 내려갔고,
다른 공간에선 계속 도전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