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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KyuHyang Lim Jan 13. 2022

닥설랍 개인전 기획글

오아시스

 

     



‘... 이미지는 이미지만을 담고 있고 사고는 관람자의 몫이라 생각한다.

고갱이 타히티에서  이미지를 그려냈듯, 나는 눈에 보이는 것을 그려낸다.’        




       

러브 컨템포러리 아트 서울에서는 새해 첫 전시로 닥설랍 작가의 개인전 오아시스를 개최한다. 닥설랍은 이국적인 색채와 거친 회화적 질감을 구현하는 젊은 작가로서 주목받아왔으며 이번 전시는 그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닥설랍 회화의 핵심은 서로 연관성이 없는 미디어 속 이미지를 조합하여 하나의 이미지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설령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본인의 방식대로 해석하거나 그저 무의미한 이미지로 대하는데 이러한 자세는 작가의 최근 커리어에 나타나는 하나의 패턴으로 볼 수 있다.          


이전 작품에서 돋보였던 강렬한 선 대신 스프레이나 물감으로 블러 된 면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색면은 감각적인 추상 형태 언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흩뿌려진 질감의 색채는 감성적인 인간의 초상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가도 지워진 인물의 인상은 어떤 편견도 끼어들지 않는 시각으로 작품과 조우하게 한다.          


닥설랍은 영국의 밴드 오아시스의 음악에 깊이 매료되어왔다. 그들의 음악은 창조보다는 기존에 만들어져 있던 것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하여 특별한 의미를 갖지 않고도 창작자 스스로가 즐거운 노래를 만들어냈고 대중들은 그런 그들에게 환호했다. 이는 닥설랍의 예술적 태도에 강렬한 영감을 불러일으키게 되어 작업세계에 대한 복잡했던 고뇌 대신 의미를 없애고 스스로가 즐거운 것을 비로소 마음 놓고 표현할수 있게 만들었다. 예술가의 날것의 본능이 그려낸 그림이 대중에게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과 동시에 아이러니컬 한 겸손함의 몸짓인 것이다.     


예술적 감동의 불편한 점은 그것의 감동을 말로 풀어내기 힘들다는 것에 있다. 우리는 미적감동을 텍스트로 옮기는 데에 너무 많은 힘을 쏟고 있을지도 모른다. 고갱이 타히티에서 나른한 여인들과 햇살의 질감을 그려냈듯이 닥설랍의 그림은 그가 바라보는 세상이며 우리들의 초상 그 자체일 것이다.       

   

갤러리에 들어서서 잠시나마 이 순간의 느낌이 주는 원시적인 심상에 빠져보기를 권한다.      

    

  - 러브 컨템포러리아트 대표 임규향  -           

  



전시 제목 : < 닥설랍 : 오아시스 OASIS >

전시기간 : 2022. 01. 21 (금) - 02. 20 (일)

관람시간 : 12:00 – 07:00 pm

휴관 일정 : 2022. 01. 31(월) – 02. 02 (수) 설날 연휴 및 매주 월요일

주소 : 러브 컨템포러리아트서울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22-31      


-오프닝은 따로 없으며 전시는 01/21 (금) 12시부터 시작됩니다.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주차를 권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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