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1. 24
스트레스를 받으면 책을 사는 편. 그래서 저번에 거대한 책 쇼핑을 했는데 그 중 한권이었다. 책이 얇아서 출퇴근길에도 들고다니면서 읽고, 회사 점심시간에도 읽었다.
정치 이야기를 동물로 비유해서 쓴 글이라서 그런가 그냥 이솝우화나 동화 읽듯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중간중간 너무 (검열)같다, (검열)스럽다 라고 생각했는데 뒤에 해석에 내가 생각한 역사속 인물이 다른 등장인물이라고 추측된다고 써져있어서 조금.. 머쓱했음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게 읽었다. 굉장히 지루하고 어려울 것만 같은 정치 이야기를 이렇게 이야기로 쉽게 표현해낼 수 있다니 그의 재능이 조금 부러워졌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할 수 있는 능력이라니, 나도 언젠간 그런 날이 오겠지. 덤덤하게.
1984도 읽다가 안읽었지만, 조지 오웰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다 흥미롭고 재밌다. 이제 1984를 마저 읽으러 가야겠다.
"당나귀는 본디 명이 긴 동물이야. 당신들 가운데 아마도 죽은 당나귀를 본 양반은 없을거요."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결의한 내용이 문서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은 건 사실이었기에 동물들은 자신들이 착각하고 있겠거니 하며 안도했다.
복서의 엄청난 힘과 그가 한결같이 외치는 "내가 더 열심히 일하면 돼!"라는 말에서 더 큰 힘을 얻었다.
동물들은 '현재의 삶이 배고프고 힘든 일에 시달리니 어딘가에 더 나은 세상이 있는 것이 옳고 그래야 정당한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이윽고 그들도 클로버가 본 것을 볼 수 있었다. 돼지 한마리가 뒷다리로 걷고 있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열두개의 화난 목소리가 고함을 지르고 있었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비슷했다.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이제 의심할 여지가 없이 확실했다. 밖에서 지켜보던 동물들은 돼지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서 인간으로 번갈아 고개를 돌리며 쳐다보았다. 하지만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이미 구별할 수 없었다.
(작품 해설) 오웰은 힘 있는 지식인도 신념이나 이상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