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마지막 질문
회사마다 면접 시간과 방법은 차이가 많다. 어떤 회사는 한번에 5명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단체 면접을 보면서 전체 진행 시간은 20분이 채 안되기도 한다. 반면에 어떤 회사는 하루 종일 3가지 이상의 개인 면접을 보기도 한다.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되는 면접은 내가 보유한 역량이나 현재의 내 수준을 보여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이지만 면접 시간이 길어진다고 해도 완벽하게 보여 주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보여주고 싶고 내가 원하는 질문만 골라서 받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질문의 키는 면접관에게 있기 마련이다.
면접 진행 과정 중 단 한번, 내가 원하는 것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모든 면접은 아닐 수 있지만 아마도 다음의 질문 또는 유사한 질문으로 끝나는 면접의 비중이 매우 높다.
"마지막으로 궁금하신 사항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때 어떤 말을 해야 할까, 하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준비해 놓은 것은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좋은 질문일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지금 당장 새로운 질문이 떠오르지도 않는다. 이 찰라에 많은 고민이 생기게 될 것이다. 면접관으로 참여하면서 때 이 질문에 대한 지원자 분들의 표정은 대게 두 가지 중 한 가지에 해당된다. 미리 준비를 해와서 고민 없이 질문이나 추가적인 발표를 하는 경우가 있고, 순간적으로 어떤 말을 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는 지원자가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표정에서 순간이지만 깊은 고민을 보게 된다. 이때 한다고 하는게 좋을지, 아니면 안하고 이대로 면접 전형을 마치는게 좋을지에 대해 나눠 보려 한다.
채용의 다른 단계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모든 상황에서 적용되는 방법과 내용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서 추천할만한 항목과 반대로 추천하지 않을 유형들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마지막 질문은 특이점 없이 끝나게 되지만 일부는 면접 결과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의 질문도 있기 마련이다.
본인의 장점에 대한 요약, 입사에 대한 열의를 보이는 유형이다. 정확히 같은 표현은 아니어도 아래와 유사한 내용의 마지막 한마디를 하는 유형이다.
예시① "성실함과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입사하게 된다면 누구보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예시② "인턴을 포함해 다양한 경험으로 회사에 필요한 인재가 되겠습니다."
예시③ "이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면 누구보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런 한다미가 잘못된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아마도 면접 결과에 긍정과 부정의 영향 모두를 주지는 않을 확률이 높다. 다른 지원자들과 구분될 수 있는 것도 아닌 비슷한 한마디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여기에 담긴 내용은 결국 자기소개서에 있는 내용을 요약해 놓은 것과 동일하기 때문일 것이다. 본인의 장점에 대해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면접을 진행하고서 다시 그 얘기를 한다고 지금까지 없던 점수가 더해지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 이말을 하라는 거냐 말라는 거냐의 질문을 한다면 아무말도 안하고 나오는 것보다는 이 내용으로 마무리 하는것이 나을 것이니 식상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한마디 하고 나오길 추천한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평가자에 따라서 같은 질문이라도 다르게 인식할 수 있는 만큼 가급적이면 피하길 추천하는 질문이나 멘트들도 있다.
예시① "다른 회사에서 진행 중인 일을 마무리를 위해 입사 시기를 조금 조율할 수 있을까요"
신입사원이라도 다른 기업에 재직을 할 수도 있고 소규모 스타트업에서 일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입사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입사 일정을 조율하려는 질문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면접관이 같은 팀이라면 당장 같이 일할 수도 있는 사람이 늦게 입사한다는게 달갈울 수 많은 없다. 게다가 신입사원 채용 이라면 전체 일정이 정해져 있기 마련인데 그 일정에 예외 처리를 할 수도 없는 일이니 부정적인 생각이 들게될 확률이 높다. 일정 조율이 필요하다면 입사가 확정된 이후에 사유와 함께 요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시② "복리 후생이 어떤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회사의 복리후생이나 연봉 수준에 대해서 면접관에게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다. 궁금한걸 물어보라고 해서 물어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질문은 기대했던 것에서 멀어진 질문이다. 더욱이 물어보라고 한 이상 답변을 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의 복리 후생이 단답형으로 답변을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답변이 장황해 지고 면접관이 면접을 보는 것 같은 상황이 된다. 기업의 복리 후생은 대부분 홈페이지에서 검색 되는 항목들이 많이 있다. 간단한 검색으로도 알수 있는 사항을 면접관에게 질문을 한다는 건 마지막 한마디의 기회를 불필요하게 사용하게 되는 결과만 만들어내게 된다.
예시③ "제가 꼼꼼함이 부족하지만 입사 후에는 문제 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부족함을 해결하겠다는 의도로 하는 말이 될 수 있지만 자칫, 자신의 단점을 한번 더 인식 시키게 될 수 있다. 지원자에 대한 평가를 최종적으로 하기 직전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워진다면 평가 결과도 덩달아 부정적인 쪽으로 흘러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지막 한마디를 하는 경우에는 자신의 단점을 말하기 보다는 장점이나 의지를 언급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1) 지원자의 장점 부각
예시 "자기소개서에 있는 항목 중에 어떤 점이 서류 합격에 영향을 주었을까요"
지원자가 할 수 있는 질문 중 가장 영리한 질문인 것 같은 질문이다. 비슷한 질문일 수 있지만 "자기 소개서가 어떤가요"정도로 질문을 했다면 장점과 단점이 모두 해당이 되었을 것이다. 이미 서류 합격을 해서 면접장에 도착한 지원자는 모두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단점도 있을 것이다. 면접을 마치는 시점이라 면접관의 머리 속에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을 시점이 된다. 이 타이밍에 면접관은 평가 결과의 입력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이 때,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 질문을 하게 된다. 면접관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지원자의 장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답변을 해주게 된다. 거짓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없는 말을 지어내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리고 면접관이 하는 답변은 자연스럽게 지원자를 합격 시켜야 할 이유로 인식될 수 도 있다. 면접관이 여러 명인 경우, 답변을 하지 않는 다른 면접관에게 지원자를 대신해서 홍보를 해주는 효과도 생길 수 있다. 단, 이 질문은 면접을 어느 정도 잘 진행했다고 생각될 때 하면 좋을 것이다. 면접관 입장에서 장점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 경우에는 답변에 대한 강요가 될 수 있고 눈에 띄는 장점이 없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 미래 이미지 연상
예시 "입사하게 된다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알 수 있을까요"
면접관들에게 지원자와 함께 일하는 모습을 상상해보게 만드는 질문입니다. 면접위원들의 역할은 장점과 단점을 분명하게 평가하는게 목적인 사람들 입니다. 하지만 같은 팀에 있는 사람에게는 평가의 대상이 아닌, 업무 진행을 함께하는 동료로 보게 됩니다. 모든 동료와의 관계가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같은팀에서 일하는 후배이고 그것마저도 상상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연상을 하게 되지는 않는다. 답변을 하게 된다면 실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필요한 역할 중 지원자의 장점이나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역할을 매칭 해보려 하게 될 것이다. 직접적으로 장점을 물어보지 않았지만 면접관이 장점을 떠올리게 만드는 질문이 된다.
3) 성실함에 대한 강조
예시 "합격하게 된다면 입사하기 전까지 준비하면 도움이될 수 있는게 있을까요"
예시 "입사하게 되면 제가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일은 무엇인가"
채용을 진행하는 경우 입사 후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에 대해서는 이미 정해진 상태로 진행을 하게 된다. 신입 사원의 경우 입사를 하게 되더라도 실제 업무를 수행하기 전까지 추가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 전에 필요한 것을 미리 준비하고 있겠다는 표현이 된다. 합격하게 되는 경우, 업무 적응에 필요한 기간을 단축 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합격 자체만을 원하는게 아니라 합격 이후에 실제 업무 수행에까지 관심있는 지원자라는 이미지를 씌워줄 수 있다. 면접관은 실제 업무에서 필요로 하는 세세한 역량이나 지식에 대해 언급을 하게 되어 수행할 업무에 대해서 보다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게 된다. 이때 나오는 항목들 중에서 지원자가 보유하고 있으나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어필하지 못했던 것이 나온다면 마지막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4) 어려움도 감수하기
예시 "일을 진행할 때 가장 힘든 부분 어떤 부분일까요"
이 항목은 부정적인 항목에 대해서 물어보게 되지만 그 초점은 내가 아니라 지금 이 회사에서 진행되는 일이나 회사 분위기에 대한 질문이 된다. 긍정적인 부분에만 관심을 갖는게 아니라 어렵고 힘든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도를 알게 된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듣고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런 어려움이 있지만 감수할 수 있다거나 일부라도 해결해 나가면서 일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의 답변으로 마치는게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