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냥 참 좋다
변하지 않은 것은 자리를 지키는 나무들만 나를 반기지만 아파트 촘촘이 박힌 불꽃들이 시리도록 따스해 쌀쌀한 산책길이 너무 행복 합니다
다 늦게 함께 행복한 오늘이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일년만에 걷는 길은 한가롭다
토끼도 없다
가을비는 추적 추적 추석이라 가르치는데
까치밥 남은 감나무만 나를 반긴다
혼자하는 나처럼
푸름이 변해 그리움이 되었다지만
아직은 푸르다
가슴설레는 그리움 간직한 가을이지만
아직은 설 익어 푸르다
안타깝게도 너무 푸르다
하양 노랑 보라 오색 송편 오색 그리움
차가운 냇가 징검다리 발 담그듯
내 눈에 담겼는데
저기 보이는 따스한 불빛이 내 맘을 녹인다
시린 외로움을 녹인다
그래서 좋다
그래도 따듯해서 오늘은 그냥 좋다
오가는 발걸음 바빠 내 맘 더 빈 것 같지만
채울 수 있는 따스한 그리움 내곁에 있어
오늘 그냥 참 좋다
2017-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