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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얼마나 무섭게 발전할지 아는가

by 김영무 Jan 07. 2025
터미네이터 영화 캡처터미네이터 영화 캡처


어느새 2025년이 시작했습니다. AI라는 단어가 우리의 일상에 파고든 지도 벌써 몇 년이군요. 알파고가 이세돌과 바둑 경기에 나서 충격을 준 것이 2016년입니다. 벌써 9년 전이네요? 그리고 한동안 별 소식이 없다가 갑자기 2022년 11월 말 ChatGPT가 출현합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진짜 온갖 ChatGPT와 기타 AI관련 소식들로 IT뉴스가 도배가 되었습니다. 2024년 12월에 나타난 GPT-4o 모델은 2년 전 출시한 버전과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는데 워낙 최근 소식이라 아직 많이 사용해 보신 분은 없는 것 같아요.


실제 총에서 사용되는 총알은 발사된 다음 사람의 눈으로는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소리보다 빠르기 때문에 총소리를 듣고 반응할 수도 없죠. AI의 발전 속도도 이와 비슷합니다. 너무나 빠르기 때문에 우리가 인지하기도 전에 우리 앞에 와있지요.


GPT-3.5 엔진이 사용된 2022년 11월 버전은 수능국어 8등급이었으나, 2023년 4월의 GPT-4는 수능국어 4등급, 2024년 9월에 나온 o1-preview에서는 수능국어 1등급을 달성했습니다. 2년이 채 되기 전에 초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능력이 업그레이드되었다는 말이죠.


Situational Awareness라는 에세이에서 저자 Leopold는 ChatGPT모델이 매년 5배씩 빨라진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은 2027년이나 2028년쯤 되면 ChatGPT와 같은 모델들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석학, 박사님들 만큼 똑똑해질 것이라는 겁니다.


세계급의 지능을 가진 박사님들의 능력을 내 손가락으로 불러들일 수 있습니다. 월 몇만 원에서 몇십만 원의 비용으로 말이죠. 게다가, 이런 능력자 한 명을 불러 사용하는 게 아니죠. 데이터 센터의 컴퓨팅 파워를 마음껏 불러 사용하면 한 번에 만 명, 백만 명의 능력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몇 명의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AI를 개발하고 있을까요? 팀장급 이상의 능력자는 몇천 명 수준이지 않을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 AI의 능력이 AI를 개발하는 사람의 능력보다 높아지면, AI 자체적으로 개발을 해서 능력을 올리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그것이 가능해지는 순간, 사람이 개발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AI 능력이 향상될 겁니다. 게다가 24시간 돌아가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협업하는 것보다 수십만 개의 CPU와 GPU가 협업을 하며, 협업의 속도도 빛보다 빨라지게 되겠죠.


현재 AI 개발의 속도가 급속히 빨라진 한 가지 이유는 엔비디아와 같이 매년 수억 불의 가치를 지닌 칩을 시장에 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AI 알고리즘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초고속으로 발전하고 있죠. 2년 만에 1000배 빨라졌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엄청난 자금이 투자되고 있고요.


이제 2028년이 되면 수백만 개의 AGI가 출현하게 될 겁니다. 그럼 알고리즘이 더욱 급가속으로 발전해서 슈퍼휴먼 AI급의 능력을 가지게 될 겁니다. 알파고가 인간의 기보로 더 이상 발전할 수가 없자, 알파고 끼리 바둑을 두기 시작해서 계속 발전을 했듯이 말이죠.


당연하게 수많은 일자리가 대체될 겁니다. 최근에 초대형 IT기업들이 수많은 인재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AI를 이용해 절감할 수 있는 인건비를 줄이는 겁니다. 이건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질병을 치료하고, 새로운 단백질 구조를 발견하고,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는 등 수많은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할 겁니다. 물론 그 와중에 AI 자기 자신을 더 발전시키는 일은 빼놓지 않겠죠.


인간은 특정 분야에 능숙해지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들여서 자료를 읽고, 보고, 습득해야 합니다. 그런데 AI는 디지털화된 자료를 입력받으면 순식간에 모두 알게 되죠. 1천 년의 역사를 순식간에 읽어 들일 수 있습니다. 스스로 몇백만 줄의 코드를 짤 수도 있을 것이고, 천명의 아인슈타인, 천명의 튜링 등의 천재급 과학자를 동원한 것과 같은 능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아마도 10년만 지나도, AI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시스템이 너무도 복잡해서 인간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산업혁명이 여러 분야의 다양한 인재들이 편지로 아이디어를 공유해 벌어진 것이라면 AI는 순식간에 모든 AI들의 능력을 조합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산업혁명 시대처럼 갑자기 10%, 아니 20%의 경제성장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 모든 이익은 AI를 소유한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겠지요. 그래서 지금 초거대 기업들이 그렇게나 많은 돈을 AI에 투자하는 겁니다. 뒤처지지 않기 위하여.


이건 정말 눈앞으로 다가온 아주 가능성이 높은 현실입니다. 일반인으로 여기에 대항하는 방법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세계적인 기업들의 주식을 ETF나 직접 투자 등의 방법으로 조금이라도 소유하는 것이 하나의 방패가 될 수는 있겠죠.


갑자기 AI가 미처 돌아가서 터미네이터 같은 기계종족이 출현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AI가 어느 순간 돌아버려서 인류가 지구에 해악이라고 판단하고 인류를 멸살시키려는 영화 시나리오는 그다지 현실적이진 않죠. 하지만 개개인의 직업에 거대한 영향을 끼칠 순간이 곧 다가올 것은 확신합니다.


2028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질문: 우리는 모두 개인적으로 AI의 발전 방향을 확인하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하고 계신가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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