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이 원하는 무언가를 이루어 주다 보니
정작 내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꿀꺽 삼켜버릴 때가 있잖아.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얼굴 근육을 움직여 보기 좋게 세팅하고,하루를 또 견뎌보지만
정작 쏟아내야 하는 것들은 몸속 장기들의 뒷 구석 어딘가로 들어가 겹겹이 쌓여지는 느낌이야.
어떤 날은
나도 내 이야기 좀 해보자 싶어 그것들을 꺼내보려 하지만
더 이상 용기를 내지 못하고 다시 억지로 구겨 넣어버릴 때가 있어.
하고싶은 말 토해내지도 못한 나를 원망하며,
아무런 상관도 없는 불평만 쏟아내다보면 어느새 실없는 투덜이가 되어버릴 뿐이야.
나는 너무 잘알아.
차마 꺼내지 못 한 그것들이 견고하게 자리잡아
나오지도 들어가지도 않게 중간에 걸려버리면
언젠가 숨이 턱 하고 막혀버려 몸부림치게 된 다는 거.
그것들이 쌓이도록 두고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냥 내 이야기를 막 꺼냈으면 좋겠어.
가끔은 악을 써서라도 토해버렸으면 좋겠어.
품어내려면 쏟아내는 방법을 먼저 알아야 하니까.
그래야 내가 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