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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DEN Aug 16. 2018

나에게 닿기를

날마다 정해진 시간에 스마트폰을 들고 소셜 산책을 해.   

페이스북,인스타그램,핀터레스트,브런치까지 두루두루 살피며 

내가 살아있고, 나 역시도 당신의 이야기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표현하는데  

기꺼이 시간과 마음을 쓰는 것을 아끼지 않아. 


이와 같은 외부 접속 행위는 
업무의 필요일 수도 있고, 관계의 수단일 수도 있어. 
또는, 혼자라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나름의 솔류션일지도 모르지. 

문제는 외부와의 접촉에만 집중하다보면 정서적 불균형이 생긴다는 거야.  

 

사실 우리 그렇잖아.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닌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이미 능숙해져 있고, 

빠르고, 편리하게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도 사실 외로워 하고 있잖아. 



몇 년 전,   

우울증인지 공황장애인지 모를 혹독한 2년의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원인은 바로 자기소외로 부터 온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배려 사회에 살다 보니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해야 했고, 
그것이 습관이 되어 스스로를 소외시켰던 것이 마음의 병이 되었던 것 같아.    

이건 나만이 갖는 특별함은 아닌 것 같아. 

아주 가까이는 가족, 친구, 동료들도 경험하게 되는 공유 감정중에 하나일 거야. 

어딘가에 숨기거나 일부러 감춰서 겉으로 보이지 않을 뿐이지. 


이렇게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감정들이 문제가 되는 것은  

손톱처럼 나도 모르게 조금씩 자라다가  

어느 날 손 쓸 겨를도 없이 갑자기 찾아와 버리기 때문이야.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쓰면서도  

정작 고요하게 사색하며 자기를 만나는 일에는 소홀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기정보가 부족한거야.   


인간은 주체성이 잃었을 때 큰 무기력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

더 무서운 건 그대로 방치하면, 기형적인 감정들이 만들어진다는 거지. 


그래서 스스로에게 관심과 호기심을 갖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

내가 나에게 닿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줘.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고, 침묵하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알아가 보는거야.   


아주 잠깐씩은 외부와 연결된 경로를 차단하고,
혼자의 시간을 가져보는 걸 추천해. 

내 시간과 관심을 나에게 좀 써보는 거 어때?  


어쩌면 이건

질 높은 만족감을 찾아가는 가장 현명하고 빠른 방법일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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