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집짓기 위해 설계 중입니다.

코로나 19 덕분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by 김경희


대학가에서 일명 하여 보따리 장사라고 하는 강사생활을 15년 넘게 하다가 쉰 다섯 나이에 건강상의 이유를 핑계 삼아 그만두었다. 5년 전의 일이다.


시간과 공간에 얽매여 동동거리던 일상에서 벗어나면서 그때부터는 드디어 나에게도 자유로운 시간이 맘껏 주어질 줄 알았는데 5년 전인 2015년 3월에 몇몇의 주부들과 함께 뜻을 모아 아바 퀼트 협동조합을 창설하게 되면서 5년 가까이 교육이사로 활동하느라 다시 시공간에 얽매이게 되었다. 물론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때보다는 훨씬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얽매였지만 말이다.^^


그러다 코로나 19가 우리들의 삶에 상륙하기 6개월 전인 작년 가을에 아바 퀼트 협동조합이라는 두꺼운 웃을 벗게 되었다. 협동조합의 정신은 우리의 삶에 매우 공평하고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리기만 하면 산을 지키는 나무처럼 나라의 경제를 지키고 지역의 경제를 살리는 단체이다. 하지만 실전에서 접하는 협동조합은 우리나라에선 아니, 내가 사는 지역에서 정착하기에는 멀고 먼 이야기였다. 그래서 함께 했던 이사들의 승인을 얻어 과감하게 폐업을 결정했다.


그 후로는 아바 퀼트 협동조합에서 퀼트를 함께하던 사람들의 모임인 아바 퀼트 아카데미에서 여럿이 자연스럽게 모여 바느질의 행진을 하기도 하고 내 강의를 수강했던 분들과 함께 만들어진 이런저런 독서모임들을 진행해 오고 있었다. 공간도 없고 가구들도 없으니 처음엔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지만 월세를 내지 않아도 되고 내 돈 내고 차 한잔 마시면 몇 시간이고 앉아서 수다를 떨며 바느질을 할 수 있는 카페들이 많아서 자유롭고 가벼운 마음으로 이런저런 모임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니 그때까지만 해도 요일별로 밖에 나가지 않는 날이 없었다.


코로나의 심각성이 하늘을 찌르던 올해 초, WHO에서 코로나 펜데믹을 선포하고 우리나라에선 각종 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국가 기관의 재난 문자가 핸드폰을 통해 매일 날아들었다. 국가의 지시에 따라 내가 하던 여러 개의 독서모임과 서른 명이 훌쩍 넘는 퀼트 아카데미 회원들과도 면대면 모임을 자제하며 한참을 지냈다. 그러다 초중고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된 4월부터 내가 하는 모임들도 카톡 공창을 통한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 주부들도 카톡창에서 온라인 수업이란 것을 하게 된 것이다.^^


서로 얼굴을 직접 보면서 나누는 대화만큼 풍성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카톡 공창에서 매주 이행해야 할 퀼트 주제 거리와 읽어야 할 책의 분량을 정하고 서로에게 스스로 얽매여서 진행하다 보니 면대면 모임 때 보다 개인별로 질 높은 바느질 수업과 질 높은 독서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경험했다. 우리나라가 카톡 만능 나라임이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특히 자습이 개인에게 주는 효과가 많다는 사실도 새삼 느껴보았다.


나는 어려서부터 집에서 혼자 노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가장 편안하고 좋기만 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이렇게 혼자 지내는 것을, 밖에 안 나가고 집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동안 밖에 나가 빙빙 도느라 몸에 무리가 갔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코로나 19 덕분에 집에 있는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진 요즘 몸도 이전보다 훨씬 건강해진 듯하고 마음도 아주 평화롭다. 물론 어쩔 수 없이 수행해내야만 했던 인생의 과제들이 하나 둘 내 손에서 멀어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 코로나 덕분에.....'라는 말을 하기도 미안할 정도로 주변에 경제적인 어려움과 일상의 불편함을 느끼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반면에 코로나 덕분에 호황을 누리는 직업도 생겨났다고 하니 우리네 인생이야말로 새옹지마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어쨌든 여러 분야에서 코로나 이전과는 달라진 생활패턴이 생겨나고 있다고 하는데 나의 일상도 코로나로 인해 변화가 왔다. 혼자만의 시간이 많이 주어진 요즘, 나의 하루 일과가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올빼미형 인간인 나는 아침잠이 많은 관계로 기상 알람은 6시 50분에 설정해놓지만 늘 10분은 침대에서 꾸물거리면서 부지런해서 항상 나보다 먼저 일어나는 남편의 성화와 함께 어렵사리 7시가 되어서야 기지개를 켠다.




AM 7:00~8:00


일어나자마자 맨 먼저 하는 행동은

(1) 양치질과 소변보는 일 ㅎㅎ 밤새 구강 내에 세균들이 득시글거린다는 정보가 입수된 이후로 식전 양치질은 오래된 나의 습관 중 하나다. 양치질을 하고 나서 잠시 베란다 채소화분에 물 한 모금씩 나눠주고 7시 10분부터 본격적인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근데 사실 아침 식사는 전날 밤에 대부분 준비해놓고 잠이 들기 때문에 그다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으며 지지고 볶는 아침 식사는 하지 않으므로 아침 상을 차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족히 20분이면 충분하다.


(2) 식전에 먹어야 할 약을 한 알 먹는다.


(3) 계란을 삶는다. 계란도 삶아지는 기구를 사용하다 보니 달걀을 넣어놓고 다른 일을 한다.^^


(4) 전날 씻어서 물기를 빼 냉장고에 넣어둔 야채를 식구 수대로 그릇에 담은 후, 그 위에 얹을 토마토를 자르고 소스를 만들어 뿌린다.


(5) 에어 프라이기에 냉동실에 있는 바게트 빵을 두어 쪽 굽는다. 빵 대신 떡을 사용하기도 한다.


(6) 제철 과일을 한 접시 잘라 놓는다.


(7) 수제 요구르트에 각종 견과류와 새싹보리가루, 아로니아 가루, 차가버섯 가루, 벌 화분 등등 몸에 좋다는 것을 이것저것 넣는다.ㅎㅎ


이렇게 아침 식탁이 준비되면 7시 30분부터 식사를 하고 8시가 되면 가족들 모두 출근을 하고 강아지와 나만 남는다. 이때 강아지 밥을 주고 식후에 먹어야 할 약을 먹는다.




AM 8:00~10:00


매일 대충 8시부터 나 혼자만의 시간이 도래하게 되는데 이때를 놓치면 하기 싫어지므로 설거지와 빨래, 청소를 후다닥 해치워 버린다. 언젠가 몸이 찌부등하여 설거지가 하기 싫어서 점심때까지 설거지통에 놔둔 적이 있었는데 그때 참 마음이 개운하지 않더라~ㅎㅎㅎ


1시간 정도의 시간이 흐른 9시가 되면 요가 매트를 거실에 깔고 요가복으로 갈아입은 후 30분 정도 폼롤러로 스트레칭과 함께 전날 저녁에 필라테스 학원에서 배운 요가 동작과 스쿼트, 런지, 플랭크 등 근육 강화 운동을 짧게 한다.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므로 길게 하면 힘들어지더라~~ㅎㅎ


이렇게 홀로 운동을 하고 나면 정수리에 땀이 살짝 나는데 이때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나면 10시가 되면서 빨래가 다 빨아졌다는 부저음이 울린다. 후다닥 빨래를 널고 난 후 컴퓨터 앞에 앉는다.^^




AM 10:00~12:00


남편은 진즉부터 나에게 글을 한번 써보라고 부탁도 하고 강요도 하고 그랬었다. 코로나 이전까진 사실 글을 쓰는 것도 귀찮고 글 쓰는 일이 나에게 무슨 유익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전혀 요동치 않았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서 하는 모임과 활동들이 어려워지면서 올 3월 중순경에 어찌하다 보니 네이버 블로그에 입문하게 되었다. 사실 그때까진 블로그라는 것에 관심도 없었고 어떻게 하는 줄도 몰랐다.


그래서 처음엔 이런저런 잡다한 사진들과 글을 내 맘대로 올려놓기도 하고, 하루에 서너 개의 글을 올리기도 하다가 또 한 삼일 푹 잠수를 타기도 하다가 그렇게 3개월을 넘기고 4개월째 들어선 요즘, '블로그를 운영하는 일이 뭐 그다지 대수로운 일인가?'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낡은지도를 수정할 전환점이 생겼다.


내가 올린 글에 정성을 다해 답을 달아주는 이웃들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래서 '아! 앞으로 더 잘 써야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부터 블로그 운영에 관한 유명 블로거들의 글을 수 십 개 읽어 보면서 블로그의 역할이 무엇인지, 블로그의 영향력은 또 어떠한지,

블로그는 어떤 자세로 운영해야 좋은지, 글은 왜 성실하게 올려야 좋은지.... 등등 전혀 알지 못했던 세상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유명 블로거들의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읽으면서 현시대가 요구하는 삶의 방식에 접근하게 되었다. 나만 알고 있으면 좋았던 그런 세상은 옛 세상인 듯하고 지금은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스스럼없이 타인에게 공개하는 세상.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아무런 대가 없이 제공받을 수 있는 세상이 바로 현재의 공유하는 세상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공무원을 하던 친구는 회갑이 되어 올해 정년퇴직을 했다. 그 친구는 앞으로 노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뭘 하며 놀 거냐니까 생각하는 것은 싫으니 골프도 치러 다니고 춤도 배우고 산에도 다니고 자전거도 타며 몸 쓰는 일을 하며 놀겠다고 했다. 친구의 말을 들으며 나는 뭘 하며 놀까?를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뭐였지? 하며 기억 저편에 오랫동안 묵어있었던 생각을 불러냈다.


나는 언젠가부터 나이가 들면 산속에 들어가 글만 쓰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이왕이면 초가집에 황토흙으로 벽이 발린, 그래서 흙냄새가 나는 그런 집에 들어앉아 이런저런 글을 쓰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우습기도 하다. 지금은 초가집 같은 불편한 곳에 적응하며 지내기도 힘들어졌을뿐더러 글을 컴퓨터로 쓰지 원고지에 쓰는 것이 아니므로 인터넷이 잘 터지지는 공간이 글쓰기에 최적한 장소이니까 말이다.ㅎㅎㅎ


아핫~ 잠시 이야기가 샛길로 샜는데 다시 말하려던 원점으로 돌아와 이렇게 요즘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는 블로그 활동도 하고 블로그 운영에 관한 공부를 하며 지낸다. 물론 월화수목금토일을 다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중간중간 퀼트 카톡 모임도 독서 카톡 모임들도 오전 시간에 해야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컴퓨터 의자에 오래 앉아 있기엔 몸의 연식이 낡아가는 나이이므로 ㅎㅎ거실 한가운데 요가 매트를 깔아 두고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이완시키는 일은 결코 게을리하지 않는다.^^




PM 12:00~2:00


12시가 되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그래서 혼자이지만 점심을 곱고 단정하게 차려서 먹는다. 그러고 나서 음악도 듣고 강아지와 또로롱 또로롱 장난도 치면서 벌러덩 눕기도 하고, 멀리 떨어져서 지내는 아들과도 가까이에서 직장에 나가 있는 딸이랑 남편과도 카톡으로 까르륵 거리며 잠시 쉼의 시간을 갖는다.




PM 2:00~5:00


돈을 벌어들이는 본업이 아닌 취미활동이지만 나는 아바 퀼트 작가다. 그래서 2시부터는 이런저런 작품들을 구상하기도 하며 바느질을 하기도 하고, 책을 짬짬이 읽기도 하고, 퀼트 작가 연구회에 검사 맡아야 할 숙제도 한다. 요즘은 뜨개질을 유행시킨 어느 작가님을 따라 가방도 뜨고 작은 모티브 매트들도 뜨고 있다.^^




PM 5:00~7:00


5시가 되면 식구들 먹일 저녁식사 준비를 슬슬 시작해야 한다. 장보기 할 것이 있으면 마트에 다녀오기도 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한 식자재를 이용해서 주방에서 뚝닥뚝딱....!! 하지만 뒤늦은 나이에 전업주부가 되어보니업주부의 위대성을 통감하면서도 도저히 저녁 준비할 마음이 내키지 않는 날은 미리 남편과 딸에게 문자를 넣는다. "오늘 저녁에 우리 집 영업은 쉽니다. 메뉴들 정해서 다른 집에서 저녁 묵읍시다"라고.....ㅎㅎㅎ




PM 7:00~9:30


늦어도 7시 안에는 (저녁 운동 가는 시간에 맞춰 거의 대부분 6시 정도에는 식사를 한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식구들끼리 서로 하루 동안 있었던 얘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그러다가 딸네미 하고 필라테스 학원에 가서 1시간 동안 운동을 하고 돌아오면 9시 반.




PM 9:30~12:30


운동하고 집에 돌아와 씻고 티브이에서 하는 재미있는 미니시리즈가 있으면 볼 때도 있고 못 볼 때도 있고ㅎㅎ 그러다 다음날 아침에 먹을 야채 씻어 물기 빼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요구르트가 떨어졌으면 기계에 앉혀두고 (요구르트 기계가 밤사이 만들어줌ㅎㅎ) 견과류와 가루식품들을 내일 아침에 먹을 만큼 섞어서 준비해두고 12시 반이 넘어서 꿈나라로 향한다.


하루 24시간이 긴 것만 같은데 어찌나 짧은지..... 규칙적으로 진행되는 나의 일상에 다른 일정이 끼어들기라도 하는 날엔 동동동.... 동당 동당.... 거리기 일쑤다.ㅎㅎ 눈 뜨고 일어나면 하루가 휙~ 말없이 지나가고, 몇 밤 안 잔 것 같은데 1년이 한순간에 휙~ 지난 것 같다시던 돌아가신 친정엄마의 말이 생각난다.^^


이와 같은 일상으로 반학기 이상을 생활해 오다가 어느 날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한편 읽게 되었다. "저는 이제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저를 작가라고 불러주세요."라는 글을. 이게 뭐지? 브런치 작가? 궁금한 마음에 어디 한번 알아보자는 심정으로 브런치를 검색했더니 수많은 글들이 주르륵 따라 올라왔다. 그때부터 블로그의 글을 한참을 읽고 또 읽었다.


초보 블로거였지만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나 마음속의 이야기를 적은 글들은 보기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브런치에 관한 블로거들의 글들을 읽으면서 ' 맞아. 블로그는 정보성 글들이 너무 많아.' 근데 '브런치는 에세이를 쓰는구나. 진짜 글을 쓰는 공간이구나' 하고 생각이 정리되었다.


그 뒤로 브런치를 들랑거리며 작가님들의 이런저런 글을 읽었다. 브런치에 올라온 글들은 몰입이 잘되었다. 그러다 나도 브런치 작가에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장을 냈다. 나를 소개하라는 페이지에 대충 두 아이의 엄마라는

겸손한 소개와 브런치에서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묻는 페이지에선 그냥 육아에 대해서도 교육에 대해서도 부부의 일상에 대해서도 쓰고 싶다며 써두었던 글 세편을 꺼내 제출하면서 작가 신청을 했다.


결과는 이번에는 안 되겠으니 다음번에 다시 도전하라는 것이었다. 반드시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없이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고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작가 신청을 한 것이었는데 탈락이라는 메시지를 받자 기분이 살짝 상했다. 이게 그렇게 어려운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되는 것을 너무 시시하게 생각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해서 한 번은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는 오기가 생겨났다.


두 번째 도전! 짜잔~

나를 소개하는 페이지부터 이제 정중한 자세로 임했다. 그리고 나의 화려한 이력을 주르륵 나열하고 브런치에서 어떤 글을 쓰고 싶냐는 페이지에선 이것저것 하고 싶었던 것들을 두서없이 나열하지 않고 한 가지 분야만 선택한 후 책의 목차를 쓰듯 1장 2장 3장의 내용을 연결해서 적어 넣었다. 그다음에 출간한 책의 주소를 적는 난엔 남편과 함께 출간한 책 주소도 적어 넣고 블로그 주소와 페이스북 주소도 적어 넣은 후 숨 한번 크게

들이쉬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다른 작가들의 글에서도 그렇고 내가 처음 작가 지원을 했을 때도 이틀이 채 안되어서 결과 통지가 떴었는데 이번에는 사흘이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었다. 왜 그러지? 이번에도 탈락인가? 하는 생각을 3일 내내 하면서 '아니 도대체 이게 뭐라고 이렇게 기다리나'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연락이 늦어지니까 더욱 신경이 쓰였다. 그러나 나흘째 되던 오늘 드디어 연락이 왔는데 글쎄.....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라 메시지가 이메일로 전해왔다.


순간 "야호~"소리를 지르며 가족들이 모여있는 카톡창에 합격 소식을 캡처해서 올렸더니 다들 박수와 환호성을 지르며 가족들 모두 이모티콘으로 팡파르를 불어주었다. 나보다도 더 기뻐하는 남편과 아들, 딸, 그리고 아들의 예비 신붓감과 딸의 남자 친구까지...... 브런치 작가 되는 순간이 이렇게 즐거운 경험을 하게 하다니......

이제 앞으로는 작가답게, 브런치 작가답게 성실하게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19가 아니었다면 내가 과연 블로그를 할 수 있었을까?

대답은 "아니올시다."이다.

그렇담 블로그를 안 했다면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었을까?
그 대답도 역시 "아니올시다"이다.


인생은 매사에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고 살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문을 열어두면 그 문을 통해 기회가 들어오고 들어온 그 기회를 잡아 도전함으로써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기꺼이 할 수 있는 날이 코 앞에 당당히 다가온다는 사실을 인생 2막의 커튼을 열어젖히며 경험했다.


브런치 작가 승인이 났다고 해서 당장 무엇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어떤 자리에 서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는 거니까 3년 뒤, 아니 5년 뒤, 아니 10년 뒤에 환하게 웃고 있을 나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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