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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칸나의 그림책방 Sep 18. 2015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가볍게 떠나는 산책 , 북서울 미술관


부쩍 선선해진 공기. 

아침 저녁으로 한기를 느끼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햇살은 여전히 따듯한  9월입니다. 

전시 보러 가기 참 좋은 계절이지요.


오늘은 서울시립 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북서울미술관'을 소개하려 합니다.




공공미술 콤플렉스 : 소통의 장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립미술관(Seuol Museum of Art : SeMA) '은 총 5개의 전시공간. 즉, 5개의 개별적인 미술관을 가지고 있는데요.  서로 다른 성격의 미술관들이 서울 곳곳에 위치하며, 각자의 역할에 맞는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서울 미술관은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부족한 서울 동북부 지역에 건립되었습니다. '공공미술 콤플렉스'라는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이곳은, 건물의 위치나 구조적인 면에서도 뛰어난 개방성을 보여줍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경


 미술관 건물 앞에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 아이와 함께 산책하기 참 좋아 보입니다. 야외에 있는 알록달록한 조형작품이 미술관에 생기를 더해줍니다. 


                                            ▶ 미술관 앞 정원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


빼곡한 아파트 단지 사이에 위치한 탁 트인 미술관. 

바쁜 일상 속 잠깐의 휴식 같은, 예술의 역할을 잘 보여줍니다.  



미술관은 정면, 후면, 우측에 야외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다양한 방향에서 건물을 체험할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관람'에 초점을 맞춘 정적인 공간이기 보다는,  '탐험'에 초점을 맞춘 공간.

정문으로 들어가 후문으로 나가는 단편적인 구조를 벗어난 것 같아, 기존에 봐왔던 미술관들 보다는 훨씬 자유로운 느낌이 듭니다.   


▶ 지하 1층 야외 공간에 설치된 작품.


미술관이 개관하면서 함께 시작된 프로젝트로, 노원구 주민들이 사용하던 가구 등 목조 폐기물로 장식된 나무.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식물들이 자연스럽게 자라나면서,  조형물의 사이사이를 메우고 있다. 

해가 지날수록 더욱 다양한 식물들로 덧입혀지는 작품. 시민이 함께 채워나가는 공간, '공공미술'의 취지를 매우 잘 나타낸다. 



체험하는 미술 : 어린이 갤러리


북서울 미술관에는 현재 3개의 전시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 추천하고 싶은 전시는 바로 어린이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비밀의 왕국: Wonderland in SeMA'  전입니다. 

 



'비밀의 왕국'전은 널리 알려진 동화를, 작가 나름의 해석으로 새롭게 선보인 전시입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함께 관람하기에도 충분한 수준의 작품들로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전시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들로 채워진 이 공간에서, 아이들은 새로운 체험을, 어른들은 새로운 해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술관의 역할 : 쉼터가 되는 예술


여러분에게 미술관은 어떤 공간인가요?

예술가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 혹은 그저 딱딱한 공간?


미술전시를 관람해 본 적 없는 엄마께 전시회 티켓을 선물한 적이 있습니다. 

엄마의 반응은  "미술은 어려워.. 그리고 뭘 입고 가지? "


누군가에게 미술관은 예술적 에너지를 느끼는 공간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 미술관은 재미없고 어려운 공간이 될 수 있겠지요.  많은 미술관들이 그 벽을 허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벽을 허물기에 미술은 아직 콧대 높은 장르임에는 틀림이 없지요. 


미술관에 가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닌 가벼운 산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격식을 차리고 꼭 뭔가를 느껴야만 하는 곳이 아닌, 삶의 쉼터가 될 수 있을 때 미술관은 더욱 가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북서울 미술관에 함께 진행 중인 전시 


제1 전시실의 '타이틀매치: Title Match' /   2015.9.8.- 11.8

제2 전시실의 '손의 축제 : Festival of Hands' / 2015.9.8.- 11.8


매주 월요일 휴관


모든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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