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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희 Nov 02. 2024

서른여섯 번째 결혼기념일에 부쳐

안개


당신은 나에게 ‘사랑의 헌신이 얼마나 깊을 수

있는지’를 날마다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정신이 부서진 유리 조각처럼 피폐했던 20대

현실을 직시하여 미친 듯 일에 몰두했던 30대

낯선 외국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던 40대

50대엔 인생 3 모작을 일구느라 새롭고 모험적이었던

나날들


이제, 우리는 편안한 마음으로 가을을 맞고

단풍 물든 산책길을 함께 걷다가

익어가는 홍시를 따서 먹고 있네요


살며

산책하며

환하게 웃는 날들을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어

고맙습니다


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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