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당신은 나에게 ‘사랑의 헌신이 얼마나 깊을 수
있는지’를 날마다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정신이 부서진 유리 조각처럼 피폐했던 20대
현실을 직시하여 미친 듯 일에 몰두했던 30대
낯선 외국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던 40대
50대엔 인생 3 모작을 일구느라 새롭고 모험적이었던
나날들
이제, 우리는 편안한 마음으로 가을을 맞고
단풍 물든 산책길을 함께 걷다가
익어가는 홍시를 따서 먹고 있네요
살며
산책하며
환하게 웃는 날들을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어
고맙습니다
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