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평산책방에서 감사함을 전하고자 시율의 손을 잡고 핫한 2025년 국제도서전을 찾았다. 볼거리, 놀거리 가득한 곳에 아이는 현장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어깨에 즐거움이 가득했다. 엄마 책을 보고 싶다는 아이의 성화에 평산책방 부스부터 찾기 시작했다.
안내 지도 없이도, 이미 많은 인파로 이곳이 평산책방 부스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고 그곳엔 익숙한 분들이 계셨다.
“안녕하세요. 오늘 시율과 함께 왔어요.”
눈인사를 가볍게 마친 비서관님은 부스 안으로 우릴 초대하셨다.
“시후 엄마, 김혜민 경찰입니다. 저자 김혜민 작가입니다.”
깜짝 소개와 함께 부스 안에서 진행되는 사인회에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잠시 뒤 인파가 가득한 곳에 벗어났다.
그 아쉬움을 달콤한 간식으로 대신했다. 꽤 많이 걷고 구경한 덕에 아이는 햄버거를 야무지게 두 손으로 잡더니 한입 가득 베어 물었다. 그리고 오물오물 작은 입은 내게 물었다.
“엄마. 사람들이 자꾸 엄마한테 사인해 달라고 하네?”
“기분이 어땠어?”
“기분이가 안.조.치.”
예상치 못한 답변이었다.
“왜?”
“시율이도 사인할 수 있다고!!!”
섭섭함을 가득 담은 눈이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다음에는 시율이 책 만들어서 사인해 줘.”
평산책방으로 초대를 받고, 그 감사함이 국제도서전 J7 부스로 이어졌다.
이 일련의 벅참이,
나의 필력이 대단해서가 아님을 익히 알고 있다.
서툴지만 자신의 방식을 찾아가는 시후
그리고 그 곁에 함께하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가
당신의 마음에 닿아 오르는 온도 덕분이 아니었을까.
이 사회의 약자에 대해 유연한 시선을 부탁드리려 글을 썼다. 그리고 그 미세한 움직임이 시후의 속도처럼 주변에 파동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