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 DOWN 연속콤보
비행기 100만 마일 타면 좋냐고? 글쎄 골병든다에 한 표를 던진다. 공항 가면 항공사 대우, 라운지를 이용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만 편안한 집에서 땡가땡가 노는 것보다 좋겠는가?
이런저런 우여곡절로 라스 베가스에 가게 됐다. 20년 2월 도쿄를 다녀오자마자 코로나 시국에 들어서며 난리가 났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일본 전시회가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그 이후 오랜만에 다시 만 이천마일이나 움직이는 것이 사실 귀찮다. 그렇지만 또 오랜 지인들이 얼굴 보자고 연락도 오고,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미팅도 하고, 시장 조사도 좀 할 수 있겠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웬만하면 '오늘 할 일을 내일의 나에게 미루지 않는다'라는 원칙을 갖고 있다. 어차피 할 일이라면 미리 해두는 것이 낫다. 분기마감이라 그런지 고객사들도 이 늦은 저녁에 발주를 낸다. Bloody Friday PO인가? 어차피 물량 부족으로 납기는 2분기에 가능하다. 양해를 구하도 전부 조정을 했다. 어찌 되었던 만들고 있는 일이 순항하며 올라가지만 기분이 좋다는 마음보다는 혹시 모를 변화를 세심하게 살피는 일이 주 업무가 되고 있다.
특히 환율은 요즘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FOMC의 비둘기적 반응에 1280원에 갔다가 하루 만에 전부 반납을 했다. 1287.15원에 시작해서 4시경에 1294.30이더니 1306원까지 올랐다. 변동폭이 1.4%나 된다. 금리로 하루에 1.4%면 고리대금이나 마찬가지다. 사실 최근 하루에 20원 정도는 매일 오르내리고 있다. 보통 역외시장 밤에는 내려갔다가 한국시장 아침이면 올랐다 그랬는데 오늘은 종가가 마치 주식시장 슈팅 나온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1280원대를 보이고 있어서 출근하자마자 환전을 더 했는데, 그새 1299원이 됐다. 그리고 결제를 누르는 사이에 또 올라서 1305원에 환전을 했다. 은행 스프레드에 우대를 받아도 한참 차이가 난다. 환전을 하고 기분이 나쁜 이유는 며칠 괜찮은 식사를 할 만큼 환차손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보다 고환율은 원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유발효과가 생겨서 걱정이다. 하고 있는 사업에도 당장 지장을 준다.
국제경제 때 배운 이론들이 현실에서 다 맞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현상을 파악할 때 도움이 된다. 당장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한국은 무슨 배짱인지 정부가 관치금융처럼 금리억제를 하고 심지어 인하는 하는 태세를 보인다. 당연히 자금은 금리가 높은 방향으로 흐르고 오를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 통계에서 외환보유를 보면 1월 근 4300억에서 2월 4252억으로 줄었다. 약 6조 원 정도가 준 셈이다. 이런 검색으로 보면 2%~5% 수준의 결과다. 이런저런 숫자를 보다 보면 저 외국인이 정말 하얗거나 검은 외국인가 아니면 검은 머리 노랑 외국인인가 궁금하다.
부동산은 가격 폭락(사실 20년 가격으로 회귀)으로 소유권자들은 고통받는다. 집을 어마어마하게 만든 지방 건설사들은 더 심각하다. 폐업이 심화되고, PF대출을 하는 건설사와 2 금융권, 2 금융권에 돈을 빌려주는 1 금융권까지 걱정이다.
사실 정부가 금리를 억제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좀 납득하기 어렵다. 경제 상식적으로도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 인플레이션을 방치하고, 수입비중도 적지 않은 우리에게 환율 인상을 용인하고, 금리격차가 있음에도 금리를 동결하고, PF 때문에 28조를 마련한다는 뉴스를 보면 심히 불편하다. 그러나 심각하다는 의심을 갖게 된다.
게다가 수출을 환율 인상으로 상쇄할 만한 정책도 없다. 대기업들 공장은 중국에 잔뜩 있고, 수출 상당 부분은 본지사 거래도 많을 텐데 중국정책은 강경하고, 이렇게 성질부려서 중국 교역적자가 심각하다. 그렇다고 미국이 무엇을 많이 사가는 것도 아니다. 투자를 엄청나게 받아가고 혜택은 입을 싹 닦은 이웃을 동맹이라고 두둔하기만 해야 할까? 정부의 정책은 투자의 개념으로 할 수 있지만, 기업은 ROI가 나와야 한다. 세금은 백성이 존재할 때까지 걷을 수 있지만 기업은 매출, 매출이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발생해야 존속할 수 있고, 아니면 빚으로 모래성을 쌓기 때문이다. 세금 내는 국민 대다수는 난방비를 비롯한 각종 공과금 폭탄, 교통비 인상, 인플레이션까지 심각하다. 얼마 전 휴게소에서 본 김밥 6500원, 국밥 7500원을 보면 기가 막혔던 일이 생각난다. 김밥천국에서 김밥을 안 한다는 사진을 보면 웃을 일이 아니다.
주식시장도 만만치 않다. 오늘까지 10개 상장 폐지지만, 이전 상장도 있고, 흡수도 있다. 그런데 상장 유의종목에 대한 뉴스를 보면 이도 심각하다. 주식시장은 기업의 상태와 정확하게 동기화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계기업들이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된다는 점이 더 부각될 뿐이다. 상폐가 부도는 아니지만 또 많은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이 커지는 것도 잘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실물경제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더 벌어도 더 나갈 뿐이다. 부동산 시장, 환율, 수출, 주식 등 실물시장, 자본시장 구분 없이 난리다. 이런 상황에서 하는 일이 진전이 있으니 이게 정상인가라는 걱정이 많이 앞선다. 나라 경제를 보면 경제 부총리도 대책 없다는 한심한 소리를 듣고 화가 났었다. "당신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입니까?"라고 묻고 싶었기 때문이다. 출장 전에 이런저런 기사와 자료를 찾아보면 "대체 한국 경제는 누가 살피고 있습니까?"라고 묻고 싶다. 사람 죽이는 무기 판매는 대박이라니 할 말이 없다.
게티즈버그에서 링컨이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을 외쳤다면 지금 여기는 국민의, 국민에, 국민을 위한 정책은 개나 줘 버린 건지.. 알 수가 없다. 환율이 안정화되고, 인플레이션도 진정되고, 실물경제 활성화와 수출 증진, 금리와 경제의 균형 뭐 이런 좋은 소식이 다녀오면 늘어나길 기대해 볼 뿐.
#한국경제 #개나줘버려 #무슨일을하는사람입니까? #하는일이뭔가? #잘하는게뭔가? #환율 #부동산 #금리 #주식시장 #kh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