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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Jun 11. 2023

말 많은 MBTI, 더 상세버전도 나왔다던데

Facebook를 보다가






  Facebook에서 재미있는 차트를 봤다. ㅎㅎ 수년 전 유행하던 똑께, 똑부, 멍부, 멍게에 이서 MZ시류에 맞게 MBTI Map이 나왔다. 사람에게 외향과 내향의 한 쪽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성향이 강하냐로 해석해야 한다. 7세 이전의 트라우마는 고치기 힘들다는 말도 있지만, 사람은 후천적으로 개조가 가능한 것도 사실이다.  


 사람은 고쳐서 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사람이 고쳐지는 원인은 1) 누가 그러면 죽는다고 할 때 (담배 끊는 사람 대부분 의사가 죽는다고 경고하면 바로 끊음) 2) 스스로 고칠 때 두 가지뿐이다. 그럼에도 1)은 가끔 원래 하던 대로 돌아가는 확률도 많다. 이판사판이라 그런가?  


 누나 이쪽 방면에 종사하다 보니 대학원 때부터 나를 마루타 삼아 자주 테스트를 해 본 것 같다. 놀러 다니기 바쁜데 꼭 이런 걸 과제라고 시키거나 꼬치꼬치 묻거나, 지적질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땐 ESTP로 나와서 너랑 똑 닮았다고 했는데.. 그러다 달봉이 별봉이 검사할 때 곁다리로 했더니 INTJ가 나왔다. 그럼에도 누나는 '아냐 아냐.. 확실하게 넌 ESTP야'라고 잔소리를 한다. 회사에서 애들 때문에 해보면 ENTJ가 나올 때가 많다. 제일 한심한 놈들이 자기 원하는 것이 나올 때까지 앱으로 나온 테스트를 하는 녀석들 아닐까? 


 어쩌면 후천적 변화의 사례가 스스로라고 생각한다. INTJ가 나올 때의 상황을 보면, 끊임없이 개고생 18단계를 넘어 도달해야 하는 굴레 속에 있었던 것 같다. 얼떨결에 운전대가 손에 쥐어져서 INTJ난 ENTJ가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10년 넘은 독서가 E를 살짝 누르고 I를 살짝 올리는 효과가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내가 봐도 어려서 신기방기 즐거운 일에 열정을 쏟던 것과는 좀 달라지긴 한 것 같다. 


 차트를 보다 ENTP, INTP를 보니, 이건 뭣이여? 내가 지내 온 코스랑은 전혀 안 맞는데. 내 코스는 여전히 개고생 180단계가 펼쳐진 듯하고, 저 부러운 코스는 무엇이냐? 내 facebook에 퍼 날랐더니 "나는 평생 ENTP인데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댓글이 달렸다.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그 문제는 "본인의 노오오오력 때문?"이라고 답글을 날렸다. 아무것도 안 해야 한다는데.. 너무 해대니 문제인가? ㅎㅎ 웃자고 올리면 꼭 죽기 살기로 하자는 분들이 있어서.. ㅎㅎ 


 그러나 삶의 능력은 다르다. 직업적 성취가 동시에 어떤 것을 포기한 대가이기 때문이다. F성향의 감성적이고 따뜻한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은 또 살만하기 때문이다. 일상은 무엇을 대단하게 한 위대한 사람들이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삼시세끼 엄마가 F성향이 없어서 밥 안 차려 주면 그냥 내리 굶는 거지 안 그래?  


 최근에 누나가 MBTI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와서 한 번 시전을 해준다고 했는데, 이번에 뭐가 어떻게 될까? 이러다 23 아이덴티티처럼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ㅎㅎ


#MBTI #직업은_삶의_한_부분일뿐 #천상잡부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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