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중 여가생활

바쁘다 바빠!

by khori

달라스까지 왕복 27시간 30분, 두바이까지 경유 포함 12시간을 날아가는 중이다. 오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50시간은 족히 넘겠다. “말이 돼?”라고 자문을 한다. 그런데 회사에서 종적이 묘한 나에게 “너 어디냐?”를 물으면 내가 눈 밖에 난것인지 생각해 보게된다.


그래도 출장중에 “나를 세우는 그림”이란 책도 다 읽고, 좋아하는 김기찬 사진 작가와 안도현 신인이 만든 시선집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라는 책도 이어서 읽고 있다. 대신 술은 줄이고 잠은 푹 자고 있는 셈이다. 동료가 체력이 좋다고 하지만 잠을 깊이 잔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엎어가도 모르는 것이 문제일 뿐.


하지만 기내에서 책을 읽는 것이 아주 편한 것은 아니다. 그러면 뉴스를 보고, 최신 음악도 듣는다. 경유지인 방콕에 오면서는 “DA Endolphine”의 노래도 듣는다. 이번엔 앨범을 하나 사야겠다. 그래도 시간을 죽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영화를 보거나 그냥 자는거다. 이번엔 허리가 아니라 엉덩이에 못이 배길정도다. 세상 쉬운게 하나도 없다. 시간을 죽이는 다른 방법은 무엇인가 움직이고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이 그 때다.


게다가 오늘은 환승을 하면서 배우 이경영씨를 봤다. 최근 그가 나오는 영화 대부분을 본 듯하다. “최근의 영화는 이경영씨가 나오는 영화와 안 나오는 영화로 국내 영화 구분이 되지않아요?”라는 질문에 미소와 함께 멋진 캘리그라피같은 싸인을 해 주신다. 여러 역할중에 최근 불한당의 악역은 참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약자들의 역할과 어려운 시절에 하는 어려운 이야기에 출현하는 용기에도 감사한 일이다.




1. 청년경찰

경찰대 학생들의 정의구현을 영웅적으로 표현한 영화다. 작은 예산으로 청년들의 혈기왕성한 의협심을 그렸다. 현실에서는 생각하는 사람과 행동하는 사람은 또 나뉠것이다. 그것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청춘들이 옳은 일을 옳다, 잘못된 일에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부당한 일에 분노라고 해야, 이런 작은 용기가 외면으로 방치되어 더 큰 일을 만들지 않는다. 라운지에서 내용은 기억이 안나고 그냥 막말하는 놈이라 일컫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10년 아니 5년뒤에 내가봐도 꼰대같은 사람이 될까 두렵다.


2. 손오공

영어 자막으로 읽다보면 어렵다.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나마 화과산 원숭이가 옥황상제 속을 썩이는 이야기니 그나마 다행이다. 각색이 많이 되어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새로운 옥황상제와 Azi와의 애틋함등 어려서 본 서유기와는 많이 다르다. 여의봉이 괴기스럽고 삼장법사 같은 도사도 나온다.


3. 슈퍼배드

재미있다. 악당에서 악당잡는 정의의 사도로 변신한 그루와 악당을 섬기는 미니언즈가 귀엽다. 80년대 팝과 댄스를 추는 악당과 쌍둥이 동생이 나와 더 재미있다. 가업이 악당이라는 설정도 우습지만 엄마가되어가는 모습, 유니콘을 기다리는 아이, 치즈 한쪽 먹어주고 청혼을 받는 설정을 보면 시나리오 작가의 시선함이 돋보인다. 마침 표정이 아주 다양한 아기가 앞자리에 있어서 더 재미있게 본 것 같다.


4. The birth of dragon

한국 제목은 있는지 모르겠다. 이소룡을 모티브로 한 영화에선 보기드문 이야기다. 화려함보다는 영춘권에서 절권도를 만들기까지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쿵후가 나를 이해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하고 가르친다는 것이 방향에 대한 이야기가 사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성취는 자신이 이루어가는 것이다. 기술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자유로와진다는 말은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서 상황을 인식하고 결정하는 일이다. 그래서 사람을 향하는 방향이 생기도 무도하는 말이 생기나보다.


5. Hitman’s bodyguard

극과 극은 통한다를 보여주는 것 같다. 정의편에서 악당을 소탕하고, 악당의 편에서도 나쁜 놈을 소탕한다. 정의편에 서 있는 사람은 사랑에 실패했고, 악당은 사랑에 성공했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지만, 법이라는 최악의 수준에서 보면 분명하다. 그래도 재미있다. 선과악을 떠나서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지만 삶의 문제를 풀어가는 것은 꼭 한가지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경영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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